경제계 "50년째 한일 경제협력 틀도 이젠 진화해야"

입력 2014-05-14 11:08
허창수 전경련회장, 한일경제인회의에서 비전 제시



한국 경제계가 일본측에 신산업 기술협력과 과당경쟁 지양 등을 통해 새로운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한일 관계 정상화에 나설것을 촉구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6회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년을 앞두고 새로운 한일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한일 경제협력의 형태가 초창기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거나 투자를 유치하는 1세대에서, 중국 부상 이후 동북아 산업내 분업관계인 2세대를 거쳐 선의의 경쟁과 협조를 통한 3세대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허 회장은 "이제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4세대형 경제협력 관계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에너지,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등 신산업에서 공통표준화,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유레카 같은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인프라 프로젝트 공동 수주, 자원 공동개발 확대도 협력방안의 하나로 제시됐다.



나아가 신흥시장에서 양국 기업간 과다한 경쟁과 불필요한 중복투자 등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한일간 경합구조를 견실한 협력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허 회장은 과거사 문제로 양국 국민 사이의 호감도가 현저히 낮아진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양국 경제협력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끌어오기 위해 양국 기업간 인턴십 공유, 대학간 공통학점 이수, 한일 축제한마당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경제인회의에 앞서 허 회장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인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스미토모화학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도레이 회장 등 일본 재계 지도자를 차례로 만나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양국경제계가 함께 나설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양국 경제협력 방안 외에도 앞으로 한반도 통일 준비과정에서 북한의개혁과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일본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일본 경제계에 요청했다.



아울러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아시아·태평양 역내 경제통합 가속화를 위한 상설 민간기구 발족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