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당분간 수면상태서 진정치료 받는다(종합4보)

입력 2014-05-12 23:04
<<의료진 설명을 추가해 재구성함>>의료진 "안전하고 완벽한 회복 위해 진정치료 지속해야""내일 당장 의식회복 여부 판가름난다고 보면 곤란"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당분간 수면 상태에서 진정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을 치료 중인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12일 "(이 회장의) 상태가 안정기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완벽한 회복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분간 진정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삼성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의료진은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일정 기간 진정 치료를 하는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의료진의 의견을 늦게 전달받았다"면서 이런의료진 의견을 전달했다.



의료진은 저체온 치료를 받아온 이 회장이 13일 중 의식을 회복할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데 대해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고 의료진의 판단도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런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최소한 13일 이후까지 당분간 수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예상된다.



진정 치료는 수면 상태에서 진정제 등을 투여해 행하는 치료를 말한다.



삼성 관계자는 "내일 당장 의식 회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처럼 보는 것은 너무앞서가는 것"이라며 "단정적, 확정적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회장이) 저체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를 마칠 때까지) 48시간이 걸린다. 24시간은 정상보다 낮춰서 내려갔다가 다시 24시간에 걸쳐 정상 체온으로 끌어올린다"고설명했다.



이런 설명에 따라 저체온 치료를 마치고 정상 체온을 회복할 때까지 48시간이걸린다고 봤을 때 이 회장의 의식 회복 여부가 13일 오전 중에는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받고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와 입원한 이 회장은 11일 오전 2시 7분께 스텐트 시술을 받은 직후부터 24시간가량 저체온 상태를 유지했다.



이 회장은 스텐트 시술 직후부터 48시간이 경과하는 13일 새벽에는 저체온 치료를 일단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의료진이 밝힌 대로 수면 상태에서 진정 치료를 받게 된다.



저체온 치료는 환자 체온을 최저 32℃까지 낮추는 저체온 유도에 이어 저체온유지, 정상체온(36.5℃) 회복의 단계로 진행되며 시간당 0.25℃씩 체온을 높여도 정상체온 회복까지 최소 12시간 이상이 걸린다.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은 "심장 기능이 회복돼 심폐보조기인 에크모(ECMO)를12일 아침 8시 30분 제거했으며, 제거 이후에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의료진의 설명을 전했다.



기관지 삽관을 한 상태로 입원한 이 회장은 전날 오후부터 자가 호흡이 가능해진 이후에도 이날 새벽까지는 에크모를 붙이고 있었다.



저체온 치료는 인체조직에 혈류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가 혈류공급이 재개되면활성화 산소 등 조직에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체온을 낮춰 세포 대사를 떨어지게 함으로써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저체온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는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한다.



의료진은 이날 온종일 이 회장의 병세를 주의 깊게 살폈으나 급박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뇌파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모두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가족이 이 회장 곁을 지킨 것으로전해졌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병원에 들렀다가 이날 그룹 임원과의 오찬을비롯해 예정된 업무는 일정대로 수행했다.



한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는 이날 아침평소와 마찬가지로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이 회장의 건강상태와 향후 대책 등을숙의했다.



이 팀장은 "별도의 경영대책은 없다. (이 회장이) 직접 경영에 관여하지 않기때문에 평소 해오던 대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면서 "주초에 하는 회의를 하고 있고,수요일 사장단회의도 그대로 한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