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천원 되면 경제성장률 0.2%p 하락
환율이 국내 제조업의 손익을 가르는 기준선을이미 2.1% 지나 앞으로 원화 가치가 10% 상승할 때마다 영업이익률이 0.8% 포인트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이런 환율 하락세가 지속하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0.2% 포인트 하락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하순 매출 기준 상위 340개 제조업체중 120개사를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원·달러 손익분기 환율은 평균 1천52.3원인 것으로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1∼8일 현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천29.7원으로 지난해 평균 환율 1천95.0원보다 6.0% 하락한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의 손익분기 환율이 1천125.0원으로 가장 높았고 식음료(1천75.0원), 석유화학(1천66.7원), 전자·통신(1천52.3원), 자동차·부품(1천50.0원),철강(1천32.1원), 섬유(1천25.0원) 등이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자금이 회수되는 부분은 2∼3년전 선가가 매우 낮은수준일 때 수주된 것이어서 적정 수익성을 보장받으려면 환율이 현 수준보다 상당히높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응답 기업들은 원화가치가 10% 상승하면 영업이익률은 평균 0.8% 포인트 감소할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 예상 영업이익률 감소폭은 전자·통신과 제약업이 1.5%p로 가장 크고,이어 조선 1.3%p, 제지·가구업 1.1%p, 섬유 1.0%p, 철강 0.9%p, 석유화학 0.8%p,자동차·부품 0.6%p 순이었다.
특히 이들 기업이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 기준 환율은 1천77.9원이었던것을 고려하면 최근의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와 경영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의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올해 4분기 평균 환율이 1천원, 연평균 환율이 1천28.5원에 이르는 것을 가정하면올해 경제성장률이 0.21%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환율하락은 수입재 가격하락에 의한 내수진작보다는 수출감소 효과를 더 키울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환율하락시 민간소비 증가율은 0.31%p 증가에 그치지만수출증가율은 0.46%p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환율하락에 대비, 원가절감 노력(42.0%), 환헤지용 파생상품 투자확대(16.8%), 수출단가 조정 추진(16.8%) 등 자체 대응 노력을 하고 있으나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곳도 15.3%에 달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1%로 크게 둔화하는 등 거시지표 불안정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고 이에 따른 글로벌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