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삼성전자 팀장급 직급 '역전현상'>

입력 2014-04-30 11:12
비시즌 인사 이례적…사장·전무 자리 맞바꿈도



삼성그룹이 30일 미래전략실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사장단·임원급 정기인사 시즌인 연말이 아니라 상반기에 이뤄진 대규모인사이동이라 그 자체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를 사전에 '감지'한 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발표한 인사 배경은 '그룹이 추진 중인 마하경영의 효율적 실행을위해 미래전략실 팀장급 전진배치를 통해 현장을 강화하고 권한을 위임한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영인프라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미래전략실 인사·커뮤니케이션·법무 인력을 전진배치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 따라 정금용 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부사장)이 삼성전자 인사팀장으로, 이인용 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김상균 그룹 준법경영실장(사장)이 삼성전자 법무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들이 빠져나간 빈자리 중 일부는 직급이 한 계단 이상 낮은 임원이 채웠다.



인사지원팀장에는 같은 부사장급인 정현호 경영진단팀장이 옮겨왔지만, 커뮤니케이션팀장에는 이준 삼성전자 기획팀 전무가 배치됐다. 준법경영실장에도 성열우준법경영실 부사장이 선임됐다. 그룹과 전자의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사장급과 전무급이 자리를 맞바꾼 셈이다.



김준식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해외연수를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과 삼성전자의 팀장급 직급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그간의 관행으로 볼 때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 팀장급이 계열사인 삼성전자 팀장급보다는 직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현장 강화라는 명목으로 계열사인 삼성전자 팀장급에 사장급또는 부사장급 고위 임원이 배치된 것이다.



삼성그룹 주변에서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국내 이슈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급작스럽게 팀장급을 대거 교체할 만한 인사 요인이 있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인사의 숨겨진 배경에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