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기업 88% "1∼2년내 경영환경 안좋아질 것"

입력 2014-04-24 11:00
"한국 U-턴 고려는 안해…시장 좁고 인건비 높아"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최근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을 체감하며 앞으로 사업전망을 다소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의 중국 현지법인 92개사를 대상으로 경영환경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현재 기업 경영에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는 응답이 45.6%였다.



'현재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으나 앞으로 1∼2년 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응답도 42.4%에 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사업전망이 밝다고 응답한 기업은 22.2%에 그쳤고 '어둡다'(32.1%)거나 '보통이다'(46.7%)라고 답한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기업은 중국내 경영활동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중국내 경쟁심화(44.4%)를 꼽았고 다음으로 중국내 인건비 상승(17.1%), 중국정부 규제(14.5%), 중국 내수부진(13.7%)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진출 기업들은 한국으로 복귀하거나 다른 국가로 이전할 생각은 없었다.



응답 기업중 중국 내 생산 및 판매거점을 다른 국가로 이전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13개사(14.1%)로 이전 대상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가 꼽혔다.



한국으로 U-턴을 고려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한국 복귀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협소한 한국 내수시장(56.5%)과 높은인건비(18.5%) 등을 지목했다.



이들은 해외 진출기업이 한국으로의 U-턴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는 제도나 정책으로 세제 지원(41.8%), 자금 지원(28.6%), 저렴한 부지 제공(11.2%), 외국인근로자 고용지원(9.2%) 등을 들었다.



한편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이들 재중(在中) 기업의 83.7%는중국 정부가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시한 목표치인 7.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6%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26.1%에 달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응답기업의 85.8%가 7.5% 미만에 머물 것으로 답했다. 각각 7.0∼7.4%(41.3%), 6.5∼6.9%(33.7%), 6.5% 미만(10.8%)으로 올해보다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이와 함께 최근 부각되고 있는 중국의 '그림자금융' 부실화 위험에 대해 대다수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 기업의 48.9%는 그림자금융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았고 35.



9%는 금융위기 가능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15.2%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림자 금융이란 비은행 금융회사가 높은 이자를 받으며 빌려주는 저신용 금융상품으로 지방정부 부채와도 연계돼 있어 중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잠재적인위협요인으로 꼽힌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