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는 성과급, 현대차·LG는 연공서열 중심>

입력 2014-03-31 06:11
등기임원 연봉공개…4대그룹 연봉체계도 차이



주요 기업들이 등기임원 연봉을 속속 공개하고있는 가운데 이들의 연봉 규모만큼이나 연봉체계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4대 그룹내 일부 상장사 등기임원들의 연봉체계를 분석한 결과 삼성, SK그룹은 성과급 비중이 높고, 현대차[005380], LG그룹은연공서열에 따른 차등 급여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체계가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따라 연봉 규모도 큰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삼성과 SK는 등기임원이 높은 성과를 보이면 월급의 몇 배가 되는 성과급을 받아 연봉이 뛰지만 반대로 성과가 없으면 연봉이 확연히 줄어들게 된다.



성과에 따른 분명한 보상이라는 장점 속에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폐단도 있을 수 있다.



반면 현대차와 LG는 전체 연봉의 상당 부분이 사전에 책정된 월급 중심의 급여로 구성돼 있다.



단기 성과 중심이 아닌 만큼 대표이사가 중장기적인 경영계획을 세울 수 있는장점이 있는 반면 성과에 따른 보상이 적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 중 가장 먼저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한 삼성에버랜드 김봉영사장은 지난해 연봉 18억6천700만원 가운데 월급으로 구성된 급여는 6억7천200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11억9천500만원이 성과급이다. 급여의 2배 가까이 성과급을 받은 셈이다.



SK그룹은 아직 주력 계열사들이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2002년부터 임원들에 대해 성과급 중심의 연봉체계를 도입, 개인별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리게 된다.



성과에 따라 많게는 급여의 2배가 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성과가 없으면성과급은 0원이다.



반면 현대차와 LG는 성과급보다는 기본 급여 체계 중심이다.



LG그룹 중 가장 먼저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LG디스플레이[034220] 한상범 대표이사는 전체 연봉 11억5천200만원 중 급여(근로소득)가 9억4천500만원에 달한다. 성과급 형식의 상여금은 급여의 20% 수준인 2억700만원이다.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한 GS그룹도 연공서열 중심이다. GS건설[006360] 허창수 회장의 전체 연봉 17억2천700만원 가운데 급여가 15억9천500만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도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기본 급여 중심의등기임원 연봉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조카이자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의 급여 역시 기본 급여중심이다. 정몽원 회장이 만도로부터 받은 연봉 23억8천800만원 중 급여는 19억8천800만원으로 83%나 됐다.



31일중 공개될 4대 그룹 나머지 계열사의 등기임원 연봉도 각 그룹이 전통적으로 유지해온 연봉체계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 등기임원들의 연봉은 성과 중심인지, 연공서열 중심인지로 명확하게 구분될 것"이라면서 "연봉체계는 어떤 것이 더 좋다 나쁘다는 개념보다는 그룹마다 갖고 있는 기업문화의 특성과 색깔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