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불황에 현금쌓기…18% 늘린 158조 규모

입력 2014-03-30 06:11
국가예산의 절반…삼성·현대차·SK '빅3'가 전체의 70%



국내외 경기불안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대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대폭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의 작년 현금성 자산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158조원에 달했다.



3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171개사(금융사 제외)의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예치금 등 현금성 자산은 총 157조7천억원으로 전년 133조3천600억원보다 18.3%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예산 320조원(2012년)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본의 엔저 정책,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현금 자산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 3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 가운데 삼성, 현대차[005380], SK 등 3대그룹의 비중이 70%, 10대 그룹이 88%에 달해 '쏠림 현상'도 심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이 60조원으로 가장 현금성 자산이 많았다. 삼성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 42조8천600억원보다 40%나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14.2% 늘어난 39조5천억원, SK그룹은 전년과 같은 수준인 10조9천600억원의 현금을 비축했다.



이들 3개 그룹의 현금성 자산을 합하면 총 110조4천800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70.1%이다. 이는 전년 66.3%에 비해 3.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어 LG[003550] 9조1천400억원(14.0%↑), 포스코[005490] 7조6천200억원(11.1%↑), 롯데 3조9천400억원(22.7%↑), GS[078930] 3조1천800억원(18.7%↑), KT[030200] 2조3천200억원(4.4%↓), 한진[002320] 2조1천300억원(15.0%↓), 현대중공업[009540] 1조9천200억원(14.7%↑) 순이었다.



상위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139조4천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88.4%를차지했다. 2012년 85.5%(114조 원)보다 2.9%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11∼3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18조2천600억원으로19조2천800억원에서 5.3% 줄었다.



현금보유량이 가장 적은 곳은 동부그룹으로 2천500억원에 그쳤고, 신세계그룹도3천750억원으로 그룹이 해체된 STX[011810](3천840억원)보다 작았다.



이어 대우조선해양[042660](4천300억원), 대우건설[047040](5천300억원), LS[006260](5천600억원), 효성[004800](5천700억원), 영풍[000670](8천700억원), OCI[010060](8천800억원), 에쓰오일(9천400억원)도 적은 축에 들었다.



현금성 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금호아시아나로 8천700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72% 증가했다. 한화[000880](42.8%), 삼성(40%), 대우건설(25.5%), 대우조선해양(25.1%), 롯데(22.7%)가 20%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신세계[004170](-39.5%), STX(-35.1%), 두산[000150](-28.6%), 동부(-23%)등은 감소폭이 컸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삼성전자[005930]가 53조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을보유했다. 전년 36조2천억원 대비 46.5% 늘었다.



현대차 21조7천억원, 포스코 7조1천억원, 현대모비스[012330] 6조6천600억원,기아차[000270] 6조3천500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 2조9천600억원, SK하이닉스[000660] 2조7천900억원, LG전자[066570] 2조7천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 2조3천200억원, 현대건설[000720] 2조1천500억원이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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