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코, 4월 중순 계동 사옥으로 이전…현대건설·엔지니어링과 '한지붕'내달 엔지니어링·엠코 합병…28일 주총서 새 대표이사 선임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이 임박한 가운데 현대건설[000720]을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계열 3개사가 다음 달부터본격적인 '계동 시대'를 연다.
27일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들에 따르면 현재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005380] 사옥에 있는 현대엠코 본사 직원 450여명이 내달 중순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으로 이전한다.
1983년 완공된 계동 사옥은 옛 정주영 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가(家)의 상징과같은 곳이다. 지하 3층∼지상 14층의 본관과 지상 8층 별관이 'ㄴ'자 형태로 지어졌다.
이곳엔 '터줏대감'인 현대건설이 1983년 10월부터 3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달 초엔 현대엔지니어링이 목동 시대를 마감하고 계동 사옥 신관에 둥지를 틀었다.
2001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서 지난달까지 신관에 머물었던 현대건설은 본관에 입주해 있던 보건복지부가 세종시로 이전함에 따라 이달 초 본관으로 복귀했다.
내달 이주하는 엠코는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주해 있는 별관(3층)과 현대건설이 있는 본관에 분산돼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엠코의 계동 이전은 내달 1일로 예정된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계기로 추진되는 것이다.
엠코의 이전으로 내달부터 현대차그룹의 건설 계열사는 모두 계동 사옥에 집결하게 됐다. 현대·기아자동차[000270] 등 자동차 계열사들은 기존 양재동 사옥에 남는다. 자동차 계열사중 계동 사옥 본관을 쓰던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도 이달 말계동을 떠나 서울 대치동 SK네트웍스[001740] 신사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통합 법인이 다음 달 1일 출범함에 따라 새대표이사 자리를 놓고 예측불허의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이달 28일로 예정된 현대엔지니어링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는 합병 법인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현재 합병 법인의 새 대표이사는 현대엠코 손효원 사장과 현대엔지니어링 김위철 사장이 각각 물망에 오른 상태.
손효원 사장은 엠코가 현대차그룹의 정통성을 이어받았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 회사의 최대 주주라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반면 엔지니어링 회사 특유의 전문성이 있고 이번 합병의 형태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하는 쪽인 만큼 김위철 사장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엠코는 주택·건축,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설계·시공으로업무영역이 다른 만큼 손 사장과 김 사장의 각자대표 선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건설 계열사 내부의 전혀 새로운 인물을 새 사장에 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병 법인의 회사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하는 형태인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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