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판 TV 시장 3분의 1을 차지하는 스마트TV가 여전히 해킹 등 외부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컴퓨터 전문잡지 c't는 최근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필립스가 만든 스마트 TV를 해킹해 사용자 관련 정보를 훔쳐보는 데 성공했다.
이 잡지는 LG전자 스마트TV(모델명 UE46F5370SS)에서 'LOVEFiLM' 애플리케이셥(앱) 검색 기록과 아마존 로그인 정보 등을 확보했다.
삼성전자(42LN5758), 필립스(65PFL9708S) 스마트TV로는 어느 웹사이트를 방문했는지 해독해냈다.
c't는 스마트TV가 인터넷에 연결되면 어떤 채널을 보는지, 어떤 앱을 자주 사용하는지 등 방대한 정보를 방송사와 TV 제조업체 등에 유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TV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린 해킹콘퍼런스에서는 스마트TV를 해킹해 내장카메라로 집 안을 생중계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심지어 TV가 꺼진 상태에서도 촬영이 가능했다.
미국 온라인 보안업체 iSEC 파트너스는 201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 스마트TV를 해킹하면 몰래 촬영은 물론 은행계좌정보도 빼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보안서비스업체 프루프포인트가 스마트TV와 냉장고를 해킹한뒤 하루에 세번씩 10만건 단위의 스팸메일을 보낸 사이버 공격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혀 스마트가전 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홍성혁 백석대학교 정보통신학부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 '스마트TV 해킹 위협및 대응방안 분석'에서 "스마트TV가 외부와 네트워킹하는 한 해킹에 노출돼 있지만,PC나 스마트폰과 달리 안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홍 교수는 스마트TV를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안으로 '샌드박스' 설치를 제안했지만, 이조차도 완전히 안전하지 않으므로 다양한 신종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솔루션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샌드박스란 해킹 등 외부 공격을 막아낼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특정 영역 안에서만 작동하도록 하는 보안 모델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집계한 2013년 세계 스마트TV판매량은 7천600만대로 전체 평판 TV 시장의 33%를 차지했다.
2014년에는 스마트TV가 전체 평판 TV 시장 44%를 점유하고, 2017년이 되면 그비중이 73%에 달할 것으로 SA는 전망했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