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맛있는 제주'…할망식당의 화려한 변신>

입력 2014-03-16 13:10
제주시 신대로길에 있는 '신성할망식당'.



제주시 관청가에 자리 잡은 이곳은 40대 부부가 8년 동안 순대국밥과 고기국수를 팔던 20평 남짓 규모의 영세 식당이었다. 근처 공무원 중에 아는 이들만 가끔 찾았고 메뉴도 국밥과 국수뿐이었다.



여사장 박정미(45)씨가 뭔가 바꿔보려 했지만 좀처럼 엄두를 내질 못했다. 주인부부는 오랜 투병 끝에 딸이 세상을 떠나자 의욕상실 상태였고 병원비를 대느라 남편이 일용직 일을 나가는 통에 식당 운영은 위기에 처했다.



그러던 이 식당에 지난달부터 '맛있는 제주 만들기 1호점'이란 현수막이 걸렸다.



주방과 홀을 깔끔하게 리모델링하고 메뉴를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한 달 만에 손님과 매출 수가 2∼3배로 늘었다. 점심 직장인 손님뿐 아니라 오후 시간대에는 관광객과 커플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손님이 없던 토요일에도 식당 문을 열었다. 지역방송 등을 타면서 인지도를 넓힌 데다 조리법과 운영 방식에 '혁신'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변화의 전면엔 호텔신라[008770]가 나섰다.



셰프들이 나서 조리법을 바꿨다. 패키지 메뉴 등을 넣어 메뉴판을 다양화했다.



메뉴에는 '민건이(막내아들) 점심특선모듬', '정미(여사장) 김치찌개' 등 재밌는 이름을 붙였다.



"호텔신라에서 서비스 교육을 받고나서 목소리 톤이 달라졌어요. 마인드가 바뀌니까 식당 전체가 밝은 분위기로 바뀌었어요. 메뉴도 순한 맛을 개발하니까 그전엔없던 여자 손님들이 생겨났죠." 여주인 박정미씨의 말이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직접 오셔서 순한맛 국밥을 드시고 갔어요. 그래서인지 국수보다 국밥이 더 인기가 좋아진 것 같아요.(웃음)" 호텔신라 임직원들은 제주지역 사회공헌활동과 토털 재능기부 차원에서 영세 식당을 찾아 ▲ 조리법 개선 ▲ 고객 서비스 혁신 ▲ 주방 설비 개선 등에 나서고 있다.



제주 도내 어려운 식당들이 기업 도움을 받아 재기에 성공하는 스토리가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의 주제다.



호텔신라는 19일 '맛있는 제주 만들기' 2호점으로 중국요리집 '동동차이나'를재개장하고 3호점으로는 서귀포에 위치한 '메로식당'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진행하고 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