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매각안내서 발송…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해외 3∼4개사 물망…국내 매각 가능성 배제못해
동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14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달 중동부하이텍 인수 의사가 있는 국내외 후보 기업들에 매각안내서(teaser letter)를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매각주간사인 노무라증권은 최근 동부하이텍에 대한 실사 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매각안내서 발송 대상으로는 국내 2∼3개사와 해외 3∼4개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후보 기업들은 인수의향서(LOI)로 의사 표시를 한 뒤 입찰에 참여한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상반기 중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달 중순 이후면 어느 정도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이 지난해 11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제시했을 당시 동부하이텍은 매물로 내놓은 다른 자산들에 비해 매각 작업의 진행이 더딜것으로 예상됐다.
아날로그 반도체가 주력사업인 동부하이텍은 장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사업 특성상 인수 후에도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 인수자가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었다.
게다가 해외 매각도 반도체 기술 유출 문제 등으로 인해 쉽지 않아 보였다.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은 재무구조 개선을 서두르기 위해 자산매각을 전담할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 뒤 자산을 일괄 사들여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실제 매각 작업에 돌입한 뒤 예상과 달리 동부하이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동부하이텍은 SPC를 통하지 않고 별도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아울러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국내 기업들과 달리 해외에서 활발하게 인수 가능성을 타진해오자, 해외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난달 초 이를 추진할 공동 매각주간사로 노무라증권을 선정했다.
해외에서 동부하이텍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미국, 대만, 중국의 반도체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반도체업체인 타워재즈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당초 삼성·현대차·SK·LG그룹이 인수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아직이렇다할 반응을 보인 곳은 없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대기업에 의한 인수 가능성이남아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은 자구계획에 따라 동부제철[016380] 인천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는 등 다른 자산 매각도 서두르고 있다.
abullapia@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