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구매 적기…충전인프라, 완충 주행거리 따져봐야
국내 소비자들로선 아직 전기차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편이다. 보조금 지급 및 세금 감면이 있다지만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게다가 대도시나 섬 같은 주행 거리가 일정한 범위에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단점도 있다.
하지만 기아차 쏘울EV를 비롯한 준중형급 전기차의 잇따른 출시와 충전 인프라보강,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파격적 혜택 등이 부각되면서 점차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전기차 구입에 따르는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 규모가 줄고, 세제 혜택 및 완속충전기 지원 등이 연내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구매 부담이 적은 올해가 전기차 구입의 적기로도 꼽히고 있다.
다만 가격과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 급속충전 인프라 사용 가능 여부 등이차종마다 다른 만큼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유럽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테슬라 전기차 모델S는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로 인터넷 구매로 신청할 수 있다지만 1억원이 넘는 고가이고 등록 절차나 충전소 확보도 쉽지 않다.
◇ 구입·등록·유지에 파격 혜택 올해안에 전기차를 구입하면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보조금과 차량 등록 및 유지에 필요한 비용 절감까지 구입, 등록, 유지 등 모든 단계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올해 배정된 예산과 지난해 이월된 예산을 활용해 올 한해에만 1천200대 가까운 전기차에 구매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서울, 제주, 부산 등 10개 지자체도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900만원의 보조금을 추가 지급한다.
이 뿐만 아니라 개별소비세(200만원 한도)와 개별소비세의 30%에 달하는 교육세도 감면받을 수 있다.
따라서 800만원의 지자체 보조금이 지급되는 제주에서 전기차를 구입하면 구입단계에서만 최대 2천560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등록할 때도 부담이 줄어든다. 140만원 한도 내에서 취득세가 면제되고, 200만원 한도 내에서 도시철도채권(지역개발공채는 150만원) 매입의무가 감면된다.
차량 유지에 따르는 경제적 이득도 크다. 전기차를 구매하면 대당 수백만원에달하는 완속충전기가 무상으로 설치된다. 또 준중형급 쏘울 전기차의 경우 동급 가솔린 차량에 비해 연료비를 연간 200만원 이상 아낄 수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정부는 전기차 구매에 따르는 보조금을 없애고, 대신 저탄소차협력금제 시행을 통해 최대 1천만원(보조금 700만원 + 전기차 구매 지원 300만원)만지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금 수준을 감안해 매칭 형태로 이뤄지는 지자체 보조금도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또 완속충전기 무상 지원과 각종 세제 혜택도 연내 종료될 예정이어서 내년에는올해보다 혜택이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그래서 전기차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 안에 구매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 급속충전방식·1회 충전 주행거리 따져봐야 전기차를 사려면 충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지,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가얼마나 되는지 등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전기차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올 2월 현재 정부가 전국적으로 설치한 충전기는 총 959기이며 이 중 20∼30분만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가량 충전이 이뤄지는 급속충전기는 115기이다.
국내에서 판매가 이뤄졌거나 판매를 준비중인 차량의 급속충전 방식은 일본업체들이 채택한 '차데모', 제너럴모터스, BMW, 폴크스바겐이 채용한 '콤보', 르노가 개발한 교류 3상 등 세 가지이다. 기아차 레이 EV와 쏘울 EV는 차데모, 르노삼성 SM3Z.E.는 교류 3상, 한국GM 스파크 EV와 BMW i3는 콤보 방식이다.
현재 국내 급속충전 표준은 차데모와 교류 3상이지만 지금껏 정부가 설치한 급속충전기는 모두 차데모 방식을 택했다. 따라서 레이 EV와 쏘울 EV를 제외한 나머지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정부가 설치한 급속충전기는 사용할 수 없다는 불편이 따른다.
또한 30분만에 가능한 급속 충전은 비상수단이다. 계속 급속충전을 하게 되면배터리 수명이 빨리 짧아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도 전기차 구입시 따져봐야 할 중요 요소다. 현재까지구축된 충전 인프라 여건을 고려할 때 주행거리는 전기차 경쟁력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인한 전기차 주행거리(라벨기준/복합)를 비교하면 SM3 Z.E.와 스파크EV는 135㎞, 레이 EV는 91㎞이다. 올 4월 출시 예정인 쏘울 EV와 BMW i3는 1회 충전주행거리가 아직 최종 공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쏘울EV의 공인 주행거리는 148㎞로 기존 차량들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의사가 있다면 혜택이 줄기 전인 올해 안에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실제 구매에 나설 경우에는 차량 가격과 함께 급속충전 방식, 1회 충전 주행거리, 공간활용도 등을 다각도로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국내외 주요 전기차 비교┌──────┬──────┬─────┬─────┬─────┬─────┐│ │제원(㎜) │ 출력(㎾)/│1회충전주 │ 급속 │판매가(보││ 구분 │(전장x전폭x │ 토크(Nm) │행거리(㎞)│ 충전방식 │조금 별도)││ │전고x축거) │ │(라벨기준/│ │││ │ │ │ 복합) │ │ │├──────┼──────┼─────┼─────┼─────┼─────┤│ 쏘울EV │4,140x1,800x│ 81.4/285 │ 148 │ 차데모 │4천200만원││ │1,600x2,570 │ │ │ │ 전후│├──────┼──────┼─────┼─────┼─────┼─────┤│ SM3 Z.E. │4,750x1,810x│ 70/226 │ 135 │ 교류3상 │4천300만원││ │1,460x2,700 │ │ │ │ │├──────┼──────┼─────┼─────┼─────┼─────┤│ BMW i3 │3,999x1,775x│ 125/250 │ - │ 콤보 │3만4천950 ││(4월 출시예 │1,597x2,570 │ │ │ │유로(유럽││ 정) │ │ │ │ │ 판매가) │├──────┼──────┼─────┼─────┼─────┼─────┤│ 스파크 EV │3,720x1,630x│ 105/562 │ 135 │ 콤보 │3천990만원││ │1,520x2,375 │ │ │ ││├──────┼──────┼─────┼─────┼─────┼─────┤│ 레이 EV │3,595x1,595x│ 50/167 │ 91 │ 차데모 │3천500만원││ │1,710x2,520 │ │ │ │ │├──────┼──────┼─────┼─────┼─────┼─────┤│테슬라 모델S│4,980x2,190x│ 270/440 │335 (미국 │ 콤보 │7만∼9만5 ││ (미출시) │1,440x2,960 │ │EPA 배터리│ │천달러(미││ │ │ │용량 60kw │ │국 현지가)││ │ │ │ 기준) │ ││└──────┴──────┴─────┴─────┴─────┴─────┘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