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2개월 연속 수주량 1위

입력 2014-03-05 06:15
중국의 갑절 이상…글로벌 수주 절반 가까이 차지



국내 조선업체가 중국 업체들보다 배(倍) 이상 많은 수주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2개월 연속으로 수주 1위 자리를 지켰다.



5일 국제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은 304만3천49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작년 2월보다 19.5% 증가했다.



활황을 띤 시장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과 점유율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전체 발주량 중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물량은 139만2천107CGT로, 작년 같은달(116만1천286CGT)보다 19.9% 증가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점유율은 45.7%로 세계 발주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특히 58만9천975CGT를 수주하는 데 그친 중국보다 갑절 이상의 수주량으로 글로벌 1위에 기록됐다.



최근 몇년간 저가 수주 전략을 앞세운 중국에 수주량 측면에서는 밀리던 한국조선사들이 올해 1월 수주량에서도 중국을 앞서더니 지난달에는 더 격차를 벌려 1위자리를 지키는 모습이다.



수주액으로 따지면 국내 업계의 지위는 더욱 공고하다. 지난달 수주액은 33억9천600만 달러로, 10억5천200만 달러인 중국 수주액의 3.2배에 달한다.



올해 1∼2월 누적 수주량도 국내 조선업체가 313만1천387CGT로, 232만5천455CGT를 기록한 중국 업체들보다 34.7% 많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선종을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조선 시장이 점점 불황에서 벗어나면서 드릴십 등 특수선을 포함한 여러형태의 선박이 발주되고 있는데, 벌크선과 유조선 등에 수주가 집중돼 있던 중국 업체들보다 국내 업체들이 다분화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붐에 힘입어 부산물인 액화석유가스(LPG)생산이 함께 증가했고, 이를 실어나를 가스선 발주가 크게 늘면서 이 분야에 기술적우위를 지닌 국내 업계에 수주가 몰린 점도 실적 향상에 보탬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기술을 비롯해 여러가지선박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