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브랜드가치 '후진'

입력 2014-03-02 07:15
품질위기 우려와 연비과장 등 악재 겹쳐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000270]의브랜드 가치가 뒷걸음질쳤다.



2일 영국의 브랜드평가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작년 말까지의 현황과 향후 5년간의 전망을 종합해 매긴 글로벌 500대 브랜드 순위(Global 500 2014)에서 현대차그룹은 52위, 기아차는 241위를 각각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30위에서 올해 22계단 밀려났다.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브랜드 가치도 199억600만 달러에서 188억3천100만 달러로 5.4% 하락했고, 회사의 자산 가치 대비 브랜드 가치는 13.7%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2012년 195위에서 2013년 209위로, 올해 241위로 2년 연속 순위가 떨어졌다. 브랜드 가치는 작년 53억9천100만 달러에서 53억5천6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자산 가치 대비 브랜드 가치는 24.9%로 상위권에 있는 BMW(25.0%)나 폴크스바겐(24.0%)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기아차의 자산 규모가 워낙 작기도 하지만그만큼 몸집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높은 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 하락에는 새해 들어 잇따라 불거진 '품질 위기' 논란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년 자동차 브랜드 평가'에서 현대차[005380]는 2년 연속(2012년 11위, 2013년 14위) 하락해 총 23개 브랜드 가운데 16위에그쳤다. 기아차도 11위에서 15위로 떨어졌다.



컨슈머리포트와 함께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시장조사업체제이디파워의 񟭎년 차량 내구품질조사'(VDS) 결과에서는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의불만지수가 2년 연속 올라갔다.



차량 100대당 불만건수를 점수화한 이 조사에서 현대차는 169점(27위), 기아차는 151점(19위)을 받아 업계 평균 133점보다 한참 밀리는 성적을 거뒀다.



연비과장 문제도 국내외에서 현대·기아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말 미국에서 벌어진 연비과장 광고 집단소송에서 90만명의소비자에게 3억9천500만 달러(약 4천191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올해 초캐나다에서도 17만1천여명에게 7천만 달러(약 680억원)를 보상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싼타페DM 차종의 연비기준 부적합 여부를 조사 중이며3월 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완성차업계에서는 도요타가 11위를 차지해 500대 브랜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렸다. BMW(17위), 폴크스바겐(19위)도 20위권에 들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