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UHD TV 유럽서 압도적 1위…소니 10%p 제쳐

입력 2014-02-26 06:12
4분기 세계시장 2위…한때 40%p 격차→3%p '턱밑 추격'북미에서도 맹추격…전체 순위 곧 역전할 듯



8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005930]가 출발이 늦었던 UHD(초고화질·Ultra High Definition) TV에서도 선두업체인 일본 소니의 아성을 곧 무너뜨릴 기세다.



작년 한때 소니와 무려 40%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삼성의 UHD TV 시장 점유율이지난해 4분기에는 불과 3%포인트대까지 좁혀졌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시장인 유럽에서는 4분기에 소니를 이미 10%포인트 차로 밀어내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4분기 전 세계 UHD TV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소니가 18.2%로 1위를 차지했지만, 삼성전자가 14.9%로 '역전 가시권'인 3.3%포인트 차까지 추격했다.



3∼7위는 중국 TV 메이저인 스카이워스(13.9%), 창홍(11.4%), 하이센스(10.5%),TCL(8.5%), 콩카(8.4%) 순이다.



이어 8위에 LG전자[066570](6.9%)가 올랐고 일본 샤프(2.9%)와 파나소닉(1.7%)이 남은 10위권을 채웠다.



UHD TV 시장은 작년 2분기만 해도 소니가 42.4%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했고스카이워스(10.8%), 창홍(9.9%) 등 중국 업체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삼성은 점유율 3.8%에 그쳐 선두 소니와 무려 40%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상태였다.



2006년부터 줄곧 평판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삼성이지만, 유독 UHD TV부문에서는 작년 하반기에야 유럽에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할 만큼 시장진입이 늦었다.



대신 한발 앞선 소니가 월등한 점유율로 선점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었고, UHD 패널 공급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국의 후발 TV 메이커들이 자국 내 보급형 시장에서 대대적 마케팅을 벌여 점유율 5위까지 상위권에 대거 입성한 것이다.



그때까지 삼성은 세계 7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것이 작년 3분기부터 55인치·65인치 대형 UHD TV를 유럽 시장부터 공략하면서 '대반전'에 성공했다.



3분기에는 점유율이 11.0%로 수직 상승해 소니(23.2%)와 격차를 12%포인트대로좁혔고 중국 메이커를 하나 둘 밀어내기 시작했다. 3분기까지 2, 3위를 달린 스카이워스와 TCL을 제친 것은 4분기 들어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유럽 UHD TV 시장에서 40.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기록, 소니(30.3%)를 거의 10% 포인트 차로 제쳤다.



유럽에서는 2013년 전체로 따져도 삼성이 36.2%로 소니(35.5%)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북미 UHD TV 시장에서도 지난해 4분기 34.4%의 점유율을 올려 소니(46.3%)를 근접 추격했다. 월간 기록으로는 작년 12월 49.8%로 북미 시장의 절반을쓸어담았다.



유럽에서 급속도로 점유율을 높인 추세를 고려하면 같은 성격의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에서도 40% 후반대 점유율과 함께 분기 1위 달성을 눈앞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김현석 부사장은 지난 20일 커브드 UHD TV한국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일본 제조업체와의 경쟁을 반기면서 "여러 업체가 커브드UHD TV를 만드는 게 시장 활성화와 경쟁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박광기 부사장은 또 "UHD TV 시장으로 급속도로 재편되는 중국에도 진정한 UHD화질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UHD 제품군을 대거 확대해 중국 시장에 공급하겠다"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