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4도어 쿠페 시장 선도…국내 시장 확대

입력 2014-02-21 11:48
디젤 모델 추가로 선택 폭 넓혀



쿠페(coupe)는 통상 문이 2개이고 지붕이 낮아 날렵해 보이는 디자인의 세단형 승용차를 지칭한다.



2003년 메르세데스-벤츠는 쿠페 특유의 디자인을 살리면서 문이 4개인 Ɗ도어쿠페'라는 차종을 'CLS클래스'라는 이름으로 탄생시켰다. '디자인은 좋은데 실용성이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착안, 이전엔 없던 차종을 만들어낸 것이다.



글로벌 시장은 호응을 보냈다. 유럽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들로부터 '최고의 럭셔리카' 등 찬사를 받았고 첫 출시 이후 최근까지 세계에서 17만명이 CLS클래스를구매했다.



우리나라에서도 4도어 쿠페 시장은 커가고 있다. 벤츠가 국내 시장을 개척한 2005년 391대였던 4도어 쿠페 시장 규모는 BMW와 아우디 등 다른 브랜드들까지 뛰어들면서 지난해 3천993대까지 확대됐다. 9년간 10배 이상의 성장을 일군 것이다.



분위기를 주도한 브랜드는 벤츠의 CLS클래스다. 국내 시장에서 9년간 판매된 1만2천194대의 4도어 쿠페 중에서 43.6%인 5천318대가 CLS클래스였다.



CLS클래스는 작년 말 디젤 모델인 '더 뉴 CLS 250 CDI'를 국내에 새로 내놨다.



기존의 'CLS 350'과 'CLS 63 AMG' 등과 함께 모델 진용을 한층 넓힌 것이다.



특히 새 디젤 모델인 더 뉴 CLS 250 CDI는 독일 본사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을 별도로 개발하는 등 관심을 쏟은 차종으로, 최대출력 204마력과 최대토크 51.0 ㎏·m을 실현한다.



7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15.6㎞/ℓ의 복합연비를 선보이면서도 정지 상태에서시속 100㎞까지 7.5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 성능으로 국내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우수 연비와 가속성능을 동시에 갖추기는 쉽지 않다. 서로 모순되는 성질을 지니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도 최적의 기어비를 찾아내고 디젤 연료의 분사 압력을 높이는 등 여러가지 혁신적 기술을 구현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습이다.



이밖에도 자동으로 평행주차를 돕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와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가시거리를 확보하도록 도와주는 헤드램프, 총 10개에 이르는 에어백 등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이 적용돼 있다.



소비자들은 CLS클래스의 최대 매력을 특유의 디자인에서 찾는다.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박힌 엠블럼에서부터 길고 역동적인 선을 그리는 보닛과 지붕의 윤곽을따라 시선이 흐르게 만든다.



독일 디자인 협회에서 시상하는 자동차 브랜드 평가에서 CLS클래스는 2011년 자동차 외관 디자인 부문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CLS클래스 개발에 들인 노력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교통사고 조사 전문가가 매년 80건 이상의 사고를 면밀히 분석해 안전사양 개발을 지원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찾아내기 위해 소음·진동 분야 전문가도 개발에 참여했다.



1천400대의 사전 제작 차량으로 세계 각지를 돌며 3천400만㎞에 달하는 시험 주행을 전개한 끝에 CLS클래스를 시장에 선보였다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소개했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