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안된다"…생존전략 고민하는 코트라>(종합)

입력 2014-02-17 09:44
<<워크숍 배경 및 중소, 중견기업 수 8만7천개에서 10만개로 늘린다는 코트라 목표추가.>>간부 직원들 '코트라 현재와 미래' 놓고 난상토론"새로운 수출기업 창출 역할 방기" 자성·위기론 제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세계 7대 수출강국으로 올라선 지금 코트라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국내 대표적인 수출지원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미래 생존 전략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1962년 설립 이후 반세기에 걸쳐 전 세계 곳곳에서 '수출입국'의 첨병 역할을했지만 급변하는 국내·외 무역환경 속에 그 역할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는 위기감이조직 내부에 폭넓게 자리하고 있다.



17일 코트라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기관은 8일 실장·본부장급의 간부직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직의 현재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워크숍을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코트라가 중소기업 수출지원기관으로써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자성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고 한다.



초창기처럼 작은 내수기업들을 수출기업으로 만드는 일에는 소홀히 한 채 '비교적 손쉽고 성과가 눈에 보이는' 기존 수출기업 지원 업무에만 매달린 게 아니냐는뼈아픈 '자기반성'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웬만한 기업이 자체 수출역량을 갖춰 코트라의입지가 많이 좁아진 게 사실"이라며 "1960∼1980년대처럼 '맨땅에 헤딩하듯' 수출기업을 일궈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코트라의 문제의식은 일선 수출 현장에서 "중소기업에 코트라의 문턱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재직 기간 절반을 해외에서 보내는 '혜택받은 공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벗고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무역업계 한 관계자는 "코트라에 대한 국민의 차가운 시선은 코트라의 현재 입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징표"라며 "결국은 본연의 역할을 찾고 신뢰를회복해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워크숍은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공기업 경영정상화 방안과도무관치 않아 보인다.



코트라 측은 "공기업 방만경영이나 재무구조 개선 이슈에서는 한발 떨어져 있지만 이런 분위기를 내부 역량 강화의 디딤돌로 삼아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는 기관으로 거듭나자는 의지를 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워크숍에서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17일 중국지역본부를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9개 해외지역본부를 모두 돌며 '군기 잡기'에 나선다.



오 사장은 본사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을 가감 없이 전하면서 񟭔년 수출 2조달러 달성'이라는 정부 목표에 맞춰 '심기일전'할 것을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 사장은 현재 8만7천개인 중소·중견 수출기업 수를 10만개로 확대하는 한편평균 수출액을 2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로 늘리는 것을 코트라의 향후 과제로 제시하고 일선에서의 실천 방안을 점검할 방침이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