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경영권 손 뗀다(종합)

입력 2014-02-06 08:33
<<지분 현황과 배경 등 세부내용 보완.>>지분까지 조양호 회장에 넘겨…일부 사업만 맡아



최은영 한진해운[117930]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권에서 손을 떼고 3자 물류 등 일부 사업만 따로 맡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최 회장의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완전히 넘어간다.



6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000700]를 신설 법인과 기존 법인으로 인적 분할하고 나서 지분을 교환, 조양호 회장에게한진해운 경영권을 넘기기로 하고 세부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진해운이 포함된 신설법인을 조 회장이 인수하고 기존 법인을 최 회장이 갖는방식이다.



신설법인에는 한진해운 지분 등 자산이 이전되고 기존 법인에는 제3자 물류 부문과 정보기술 회사인 싸이버로지텍과 선박관리회사인 한진SM,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이 남게 된다.



최 회장은 이에 따라 싸이버로지텍과 한진SM, 제3자 물류부문 등을 경영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의 지주회사는 한진해운홀딩스(지분율 36.45%)다. 최 회장과 두 딸, 양현재단 등이 보유한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은 46%며 대한항공 ㈜한진 등 조 회장 쪽은27%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홀딩스 분할 후 양쪽은 주식 교환으로 최 회장 쪽의 한진해운 지분을조 회장 쪽으로 완전히 넘긴다.



한진그룹의 주력사 대한항공은 상반기 중 4천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유상증자(제3자 배정 방식)에 참여해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이로써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회사를 소유하게 된다.



한진해운 지분 정리는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형식상 한진그룹 계열사지만 독자경영을 해왔다. 최 회장은 조양호회장의 동생인 남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별세한 후 한진해운 경영을 맡으며 계열분리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해운업 장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지원받은 이후 최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놓는다는 것은 시장에서 예견된 일이었다.



대한항공[003490]은 지난해 10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2천500억원을 지원하면서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을 담보로 잡았고 조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대표를 한진해운 사장에 임명, 사실상 한진해운을 품 안에 넣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매출 10조3천317억원에 2천4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