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전 강도높은 안전교육…표적테러에는 무방비
코트라의 한석우 리비아 트리폴리무역관장이 20일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지역 무역관 직원의 안전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트라는 해외 무역진흥을 위해 전 세계 83개국에 현지 국가 및 기업의 투자 유치, 한국 기업의 진출 소개, 수출 알선 등 실무를 담당하는 121개의 해외무역관을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지 근무 여건이 열악하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를 특수지로 분류하고 위험도에 따라 가·나·다 등급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다.
특수지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가'등급은 트리폴리를 비롯해 노보시비르스크(러시아), 다마스쿠스(시리아), 다카(방글라데시), 두알라(카메룬), 라고스(나이지리아), 바그다드(이라크),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 등 14곳이다.
'나'등급은 12곳, '다'등급은 25곳이다.
'가'등급 무역관은 코트라 직원이 단독 파견돼 있는 Ƈ인 무역관'으로 필요 인력은 현지인 또는 그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직접 채용하고 있다.
해외 무역관으로 발령받은 코트라 직원들은 통상 출국하기 전 약 두 달에 걸쳐현지업무 관련 교육을 받는데 특히 특수지로 나가는 직원들은 국가정보원 등에서 강도높은 신변 안전교육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유사시를 대비해 무역관별로 '무역관 직원(가족) 안전 보호 및 정보보호 관리 매뉴얼'을 마련해 뒀다.
여기에는 무장세력의 무역관 공격, 무단 점거 등 비상상황 발생시 대피 경로,이용가능한 대피 시설, 비상연락망 등이 상세히 수록돼 있다.
현지 직원들도 각각의 긴급 상황을 가정해 위험에서 벗어나는 훈련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바그다드, 트리폴리 등 테러 가능성이 큰 일부 무역관의 경우 출·퇴근 경로를 자주 바꾸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코트라측은 전했다.
하지만 현지에 진출한 한국 업체 및 현지 정부 관계자와 수시로 접촉해야 하는업무 특성상 이동경로가 노출될 수밖에 없고 비용 등의 문제로 경호원을 고용하는것도 여의치 않아 표적 테러가 이뤄질 경우 이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2002∼2006년 트리폴리무역관장을 지낸 정영화 코트라 신흥시장팀장은 "아무리방비를 해도 특정인을 표적삼아 테러나 납치를 할 경우 사실상 특별한 대책은 없는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번 테러의 경위와 과정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특수지 무역관에 대한 신변안전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시 한번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