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묻지마 증설' 없다…올해도 내실경영>

입력 2014-01-07 06:15
해외공장, 계획된 신·증설만 진행할 듯



현대·기아자동차[000270]는 올해 예정된 해외공장 2곳의 신·증설 가동 외에는 추가로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전망 속에서 무작정 자동차 공급 능력을 확충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자는 경영 방침에 따른 걸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생산·판매 목표를 작년 실적보다 3.9%늘어난 786만대로 잡았다. 이 중 해외판매 목표치는 660만8천대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량인 644만9천대와 비교하면 올해 목표치는 작년보다 15만9천대 늘려잡는 데 그친 것이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예정한 생산능력 증가분에 못미친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중국3공장이 올해 상반기 중에 본격 가동하고 현대차[005380] 중국 3공장은 올해 초부터 기존 90만대에서 15만대 늘어난 연산 105만대의 생산력을 갖추게된다.



신·증설 가동 첫 해라는 점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따져도 올해 중국에서만 연간20만대 이상의 생산력 증가를 점쳐볼 수 있다.



이는 올해 해외판매 목표 증가분인 15만9천대를 넘어서는 규모다. 더구나 해외판매 목표 증가분이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아닌 해외공장에서만 발생한다는 가정하에 이뤄진 비교여서 실제로는 해외생산량 확충 목표를 더 낮게 잡고 있을 가능성에무게가 실린다.



부지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인 현대차 중국 4공장의 경우 2016년에나 가동될 수있는 만큼 올해 생산능력 확충과는 거리가 먼 사안이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선 현대·기아차가 올해 해외생산 신·증설 가동 규모를 예정된 2곳 이외에도 더 늘릴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 게 사실이다.



지난해 몇몇 해외공장은 100%를 초과해 가동되는 등 해외 시장에서 공급부족 문제가 있었던 점 등에 주목한 분석이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올해 실제 해외판매 목표치에는 '과욕'이 묻어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단기적 수요에 대응하려고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는 품질과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경영기조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외적 성장보다 '내공 쌓기'에 주력한 뒤 품질 경쟁력 등이목표치에 도달하면 도요타와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생산 800만대 이상의 초일류 기업들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공격경영'에 나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작년처럼 올해도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춘 게 사실"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장기 비전 수립에 앞서 기본기를 더욱 강화하는 쪽에 경영의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