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국가수출액의 10%…세계 경기침체 속 성과
내수 위주 사업구조를 가진 것으로 여겨졌던 SK그룹이 2년 연속 600억달러가 넘는 수출액을 기록하며 '수출기업'으로 환골탈태했다.
25일 SK[003600]그룹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096770], SKC, SK케미칼[006120], SK건설, SK하이닉스[000660] 등 제조 부문에서 총 614억달러(65조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634억달러에 이어 2년 연속 600억달러 수출 시대를 연 것이다. 이들 SK계열사의 올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도 71.7%에 달했다.
최태원 SK 회장의 장기 경영공백 속에 SK그룹 주력인 에너지 사업부문의 글로벌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SK그룹의 이런 수출액은 국가 전체 수출액 추정치인 5천586억달러의 10.9%에 달한다. 지난 2005년 120억달러를 넘겨 국가 전체의 4.3%에 불과했던 수출실적이8년여 만에 총액은 5배, 비중은 2.5배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 2004년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뉴SK'를 모토로 내걸며 수출형 사업구조로 개편하는 노력을 벌여온 끝에 이뤄낸 성과다. 2011년 SK하이닉스 인수로 반도체를 새로운 수출산업 품목으로 가세시킨 덕분이기도 하다.
실제 SK그룹의 수출은 2001년 50억달러를 시작으로 2005년 120억달러, 2007년 260억달러, 2011년 446억달러로 매년 기록을 경신해왔다.
SK 관계자는 "이제는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으로 변신했다고 자부한다"며 "각 계열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수출 중심의 성장전략과 함께 연구개발(R&D)을 통한 수출경쟁력 강화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룹 내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석유제품 수출 확대, 해외 석유개발, 신규 해외시장 발굴 등을 통해 올해 450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보다 감소했지만 수출 드라이브 전략으로 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다.
SK케미칼과 SKC 등 화학계열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및 PET필름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5∼7%가량 수출 실적이 증가했다.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인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8Gb 및 6Gb LPDDR3 모바일 D램을 개발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지난해 미국 LAMD사를 인수해낸드플래시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수출이 전년보다 42% 늘어났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