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지고 계절가전 뜨고…올해 가전시장 '흥망성쇠'>

입력 2013-12-15 10:49
냉장고 용량보다 기능 경쟁…소형가전 전성시대



올해 국내 가전시장은 경제 불황과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에어컨·김치냉장고 등 계절 가전은 선전했으나, TV 시장은10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소형 생활가전이 1인 가구의 증가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나타냈다.



◇ 국내 TV 시장 역성장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TV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0%가량 줄면서 연말까지 지난해 수준인 250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TV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게다가 올해는 혁신적인 기능을 가진 신제품 출시가 줄어들면서 TV 평균 판매가격도 하락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2월)과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6∼7월) 등 잇달아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TV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 냉장고 용량보다 기능 경쟁 냉장고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덩치 싸움을 멈추고 기술적인부분을 강조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기능 경쟁이 부각됐다.



LG전자는 얼음 정수기 탑재한 냉장고를, 삼성전자는 탄산수를 만들어주는 냉장고를 출시하는 등 물과 관련된 특화된 기능을 앞세워 마케팅을 벌였다.



양사는 지난해 900리터급 냉장고로 처음 출시하며 용량 경쟁을 벌이다 법정공방까지 갔다.



원조 김치냉장고 '딤채' 제조사로 유명한 위니아만도가 900리터급 냉장고를 '프라우드'라는 브랜드로 출시하면서 냉장고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동부그룹에 인수돼 새출발한 동부대우전자(옛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첫 신제품으로 김치보관 기능을 부각시킨 3도어 냉장고를 선보였다.



◇ 계절가전 불황에도 선전 여름 대표 가전인 에어컨은 불경기 속에서도 폭염 영향으로 10월 말에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98만대)의 2배 가까운 180만대 이상이 국내에서 팔렸다. 연말까지200만대를 넘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겨울 대표 가전인 김치냉장고는 먹거리에 대한 우려 속에 김장재료 가격 안정화로 김장을 직접 담그려고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올해 2년 만에 다시 판매량이 110만대를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습기는 올해 가장 눈에 띄게 급성장한 계절 가전으로 판매량이 지난해 50만대에서 올해 150만대로 3배 정도 늘고, 시장 규모는 4천억원대로 커졌다.



이에 따라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김치냉장고에 이어 6번째로 제습기가연 100만대 이상 팔리는 '밀리언 가전' 반열에 올랐다.



◇ 소형가전 전성시대 올해 대형 프리미엄 가전 판매는 부진했으나 1인 가구와 소가족 증가에 힘입어소형 생활가전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올해 들어 1∼3분기 국내 소형 가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올해 국내 소형 가전 시장 규모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대형 가전 못지않은 성능에 세련된 디자인, 공간 활용도, 에너지 절감 등 소형가전의 장점을 앞세운 마케팅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동부대우전자가 벽걸이 드럼세탁기, 소형 콤비냉장고, 1도어 스탠드 김치냉장고등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소형 가전시장을 주도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