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벤츠 회장, 나란히 신차출시 나선다>

입력 2013-11-17 09:11
26일 제네시스·27일 S클래스 출시행사에 하루차이 참석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그룹 회장이 이달 말 국내에서 각자 야심차게 준비한 신차를 들고 출시 행사를 열기로 해 눈길을 끈다.



차의 성격이나 가격대가 좀 다르긴 하지만 하루 차이로 각사의 간판급 신차 출시 행사에 몸소 참가하기로 해 마치 경쟁이라도 벌이는 듯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먼저 정몽구 회장은 26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현대차[005380]의 신형 제네시스 출시 행사에 참석한다.



정 회장은 그동안에도 제네시스 1세대 출시 때나 현대차의 에쿠스, 기아자동차[000270]의 K9 등 플래그십 모델 출시 때 직접 행사에 참여했다.



회사의 모든 기술적 역량을 쏟아부은 제품인 만큼 그룹 총수가 몸소 홍보에 나서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튿날인 2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는 체체 회장이 참여하는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신형 S-클래스의 출시 행사가 열린다.



마치 정 회장과 체체 회장이 경쟁이라도 하는 듯한 그림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체체 회장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벤츠가 이 차의 한국 출시에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하게 한다.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모두 "우연히 하루 차이로 신차 출시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상대방의 일정을 모른 채 날짜를 잡았는데 우연히 연거푸 행사를 치르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자동차 업계에선 양사의 신차가 모두 대형 승용차로, 연말 기업들의 임원인사에 따른 법인 수요를 염두에 두고 출시 일정을 잡다보니 특정 시기에 몰린 측면은 있다고 보고 있다.



양사는 또 한목소리로 "저쪽 행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굳이 견제하거나 곁눈질해가며 신경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제네시스와 S-클래스는 차량 성격이나 가격 면에서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각 회사가 자존심을 걸고 야심작으로 준비한 신차인 데다 공교롭게 행사 날짜가 맞붙으면서 두 행사를 비교해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두 차는 고객층이 겹친다고 보기도 어렵고 판매 규모도 크게 다르다"며 "하지만 잇따라 행사가 열리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여러모로 비교해서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