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징금 액수는 미확정…정유사들 "소명 절차 밟겠다"
국내 정유업계가 최근 수년간 관세환급금을 부당하게 돌려받은 혐의로 대규모 추징금을 물게 돼 실적에 타격을 입게 됐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4일 '잠정실적 공시 후 납부한 관세환급추징금 등을반영해 3분기 영업실적 내용을 정정한다'고 밝혔다.
관세청으로부터 부과받은 추징금을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 반영함에 따라 당초 3천825억여원이었던 영업이익은 3천160억여원으로, 3천729억여원이었던 순이익은 3천22억여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익은 약 665억원, 순이익은 약 707억원이 줄었다. 이로 인해 3분기 영업익은 작년보다 64.2%, 순익은 40.75%가 감소해 하락폭이 더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아직 추징금 액수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액수에 따라 4분기 영업실적에도 반영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들은 원유를 수입·가공해 수출하는 과정에서 여러 유종을 사용한 뒤 환급을 더 받을 수 있는 한 가지 유종으로만 신고해 관세를 탈루한 혐의로 관세청의 기획 심사를 받았다.
이에 따라 나머지 정유사들도 관세청으로부터 추징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과 관행에 따라 정당한 관세환급을 받았을 뿐"이라면서 "추징금이 확정되면 소명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