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사업 구조조정 통해 전문상사로 거듭나겠다"

입력 2013-11-05 11:17
2017년까지 비계열사 거래 비중 96%로 올리기로27일 사채권자 집회도 열어…만기연장·금리 조정 논의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간㈜STX[011810]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전문상사로 거듭난다.



지속 가능한 사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해 독자 생존 경쟁력을 갖추고경영 정상화도 조기에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STX는 5일 사업 영역을 ▲ 에너지 사업(석탄·석유) ▲ 원자재 수출입(철강·비철) ▲ 기계엔진(기계플랜트·엔진 영업) ▲ 해운물류 서비스(물류/판매·구매) 등4대 축 중심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들 분야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영위해 왔으나 앞으로는 이들 4대 축 중심으로정비하고 나머지 부문은 축소·정리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계열사 대상의 외부 사업을 확대해 수익처를 다각화하고, 외부거래 비중을 65%에서 2017년까지 96%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에너지 사업 부문의 경우 석탄 쪽에서는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 등 안정적인석탄 공급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유사를 제외한 국내 석유기업 중 유일하게 석유제품 저장-판매업 사업 구조를 갖춘 석유 부문에서도 다양한 수익 기반 확보를 추진한다.



원자재 수출입 부문에선 올해 7개국 21개 사에 달하는 철강 신규 판매선을 발굴한 저력을 바탕으로 신규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투자광산에서 니켈 생산이 증가하는 만큼 판매 물량도 늘릴 계획이다.



기계엔진 부문에선 아프리카·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특수선 부문 영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해운물류 서비스 부문에선 자사선 운영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계열사인 STX마린서비스와 연계해 선박의 구매·운영·수리·재판매를 아우르는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STX마린서비스는 선원·선박 관리 전문회사다.



STX 관계자는 "기존에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 개발을 확대하고 독자 생존력을 확보해 기업 정상화를 조기에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17년 매출 2조2천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해 수익성도 높이고 채무 상환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STX는 또 이달 27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기로 했다. 제88회·96회차 회사채, 97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만기 연장 등을 논의하게된다.



총 2천932억원 규모의 비협약 회사채(채권단 자율협약의 범위 바깥에 있는 개인투자자 보유 회사채)에 대해 채권 만기를 2017년 12월 31일로 연장하고 사채 이율을연 2%로 조정하는 한편 사채총액의 58%를 정률제로 출자전환하게 된다.



STX가 발행한 회사채는 협약채권까지 포함할 경우 총 3천332억원 규모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전체 사채권의 3분의 1 이상, 출석 사채권의 3분의 2 이상이동의하면 STX는 회사채 상환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선결요건을 채우게 된다.



STX 관계자는 "사채권자 집회는 STX의 성공적 경영 정상화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채권단 자율협약 MOU 체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