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사옥매각 추진중, SK건설은 유상증자
장기 불황에 빠진 건설업계가 올 연말에도 매서운 겨울을 맞게 됐다.
적자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자금난을 벗어나려고 증자와 자산 매각 등 현금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에 애를 쓰고 있다. 이들은 불황 속에도 연말과 내년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 적자 탈피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 건설사 '버텨보자'…자산 매각·증자 잇따라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자금 확보를 위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등 1천500억원 내외의 강남 소재 사옥 2채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SK와 SK케미칼[006120] 등 주요 주주 참여로 4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앞서 GS건설[006360]은 서울역 GS[078930] 역전타워와 송파구 문정동 롯데마트건물 등 자산 매각을 추진했으며 1조5천억원 규모 유보 현금을 확보해놓고 있다.
이들 3개 건설사는 해외 저가 수주 공사로 올해 적자구조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원을 넘었고 GS건설은 7천993억원에이른다.
중소형 건설사들도 유동성을 구하려고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동부건설[005960]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오피스빌딩 지분 매각과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등으로 연말까지 총 3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키로 했다. 동자동오피스빌딩은 동부건설이 투자 지분을 매각하고, 다음 달 1일 입주할 예정이다.
경남기업[000800]도 연말까지 차입금 등 상환과 결제에 필요한 2천65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유보금 회수와 담보대출 등으로 총 3천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남기업은 2009년 1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에 선정돼 2011년 5월 졸업했으나 국내외 사업 부진으로 작년에 적자로 전환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앞서 두산건설[011160]도 국내 주택사업 미분양에 발목이 잡혀 올해 초 이미 두산중공업[034020] 참여로 1조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 건설사들 "위기 넘길 수 있다…적자 탈피 안간힘" 이들 건설사는 올해를 무사히 넘겨 내년까지 추가 자구 노력 없이 정상 영업을통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올해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건물 등 자산 매각과 현금 유보액이 충분해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옥 두채 매각 현금이 유입되고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연간 적자 규모를 8천억원대로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SK건설 역시 5천억원에 가까운 증자만으로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GS건설 한 관계자는 "선제로 자산 매각을 추진했고 현금 유보액이 많아 증자 등추가 자구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서울 강동구 사옥이 있기 때문에 강남 소재 사옥들은현재로선 불필요한 유휴자산"이라며 "건물이 매각되면 추가 유동성이 확보되고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 측 역시 "지분 등 자산 처분으로 자금이 들어오면 차입금을 상환할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대주주의 증자로 1조원의 자금이 유입된 만큼 유동성에 여유가있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나 내년께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말 전후로 적자를 지속하고 자금 확보가 어려운 건설사는추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악재가 노출된 건설사들은 증자와 자산매각 등자구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며 "다만, 자구노력에 차질을 빚거나 버틸 힘이 약한 건설사는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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