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회장 "헬스케어·첨단제조업 등 한국투자 확대"(종합)

입력 2013-10-25 15:56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은 한국에서 항공·헬스케어·첨단제조업·산업인터넷(빅데이터 수집과 분석) 부문의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멜트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2000년 GE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국내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내 투자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이미 진출한 항공·헬스케어 부문에서 투자를 늘리고 향후 전망이 밝은 첨단제조업과 IT 부문에서도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GE는 최근 부산에 글로벌 조선해양본부를 설립하는 등 한국 시장의 비중을 키우고 있다.



이멜트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삼성그룹과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멜트 회장은 "한국은 선진국이지만 여전히 경제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 시장은 우리의 거의 모든 사업 부문에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수출 기지로서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 시장 규모가제한적이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에 투자하는 것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진출하고자 하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또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다는 것과 IT기술이 발달한 국내 시장을 IT인프라의 실험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제시했다.



그는 "창조경제는 한국 경제를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옮기고자 하는 시도"라면서"이에 맞춰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우수한 엔지니어링·플랜트·건설 업종과 초음파진단장비 등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한국과 GE가 공동 개발한 신사업으로 제3국에 진출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데 이어 좀 더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셈이다.



대기업들이 '기업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국내의 규제 현황에 대해서는"한국만 유별난 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새로운 규제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어떤 규제라도 따르는 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공기오염을 규제하기 위해 1970년 제정한 '청정공기법'(Clean AirAct)의 사례를 들면서 "사회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되고 관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바람직한 규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 오바마 정부의 일자리경쟁력위원회 의장을 지낸 이멜트회장은 고용 창출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경제의 근간으로 삼고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며 더 많은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GE가 북한 금광을 개발한다거나 북한 시장에 JP모건과 공동 진출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어느 한 가지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