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디자인, 가혹한 차체강성 실험도 통과
현대자동차[005380]가 24일 경기 화성시 남양주연구소에서 야심작인 신형 제네시스 실물을 공개했다.
권문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은 "연구소에 미디어를 초청해 신차 설명회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제네시스를 앞세워 내수 부진을 탈출하려는 간절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5.9% 늘었지만 내수 시장 침체 등으로인해 영업이익은 4.9% 줄었다.
베일을 벗은 제네시스의 얼굴에서는 헤드라이트보다 육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중형·준중형 모델이 헤드라이트 눈꼬리를 추켜올리고 공격성을 내뿜는 것과 달리 대형차다운 여유가 느껴진다.
기술적인 부문에서 '국내 최초'를 거듭 강조할 만큼 욕심을 부렸지만 디자인은힘을 빼고 절제한 덕분에 세련미가 한층 살아났다.
유선형의 매끈한 옆모습에서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Fluidic)'을느낄 수 있었다. 다만 뒤로 갈수록 지붕이 낮아져 신장 180㎝의 건장한 남성이 몸을쭉 펴고 앉자 머리가 천장에 닿는 점은 아쉽다.
지붕에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달았다. 내부 인테리어는 은은한 베이지색이고 나무·가죽·알루미늄 등 자연 소재로 마감해 고급스럽다.
이어 제네시스가 가혹한 시험을 받는 시험동을 방문했다.
로드 시뮬레이터 코너에서는 차량을 기계에 올리고 상하, 전후, 좌우로 마구 흔들어 주행시 서스펜션 등 내부 구조물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가늠한다. 보통 3천㎞를 검증하지만 제네시스는 2배인 6천㎞로 기준선을 높였다.
실험 조건은 실제보다 100배 가혹해 60만㎞의 내구성을 보장받은 셈이다.
다음 시험장은 차체 곳곳에 200㎏의 충격을 가해 비틀림·굽힘 현상에 대한 저항력을 점검했다. 기존 차량보다 초고장력 강판 사용량을 3.7배 높여 강성을 16% 개선했다. 유럽 경쟁차와 비교하면 최대 38% 우세하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과연 '소문난 잔치'가 이름값을 할지 제네시스 출시에 업계와 소비자의 눈길이쏠리고 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