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포인트적립 안되는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

입력 2013-10-17 07:20
이노근 의원 "본사·가맹점 기피, 도로공사 방관"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강릉방향)에는 롯데리아, 카페베네, 배스킨라빈스,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 매장이 4곳 있다. 2년 전만해도 배스킨라빈스만 있었지만, 지난해 뚜레쥬르 등 3곳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이들 매장은 일반 시중에 있는 매장과 다르다.



시중에서 뚜레쥬르에서는 자사 멤버십카드를 내면 구매액의 10%를 할인하고 0.5%를 적립해 준다. 롯데리아에서는 회원카드로 5%를 할인하고 3%를 적립해 현금처럼사용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와 카페베네 역시 포인트 적립 제도가 있다. 알뜰한소비자들은 몇백원이라도 아끼려고 멤버십카드나 통신사 제휴카드를 꼭 챙긴다.



하지만 휴게소 안에 있는 뚜레쥬르, 카페베네 등 매장에서는 이런 카드를 내밀어도 아무 소용 없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24개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애초에 할인이나 적립 제도가 없는 맥도날드 등 11곳을 제외하고 엔제리너스, 할리스,탐앤탐스, 파리바게트,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던킨도너츠 등 나머지 13개 업체매장에서는 멤버십카드 또는 통신사카드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다.



다만 카페베네는 커피 등 음료를 시중보다 200∼500원 할인해서 팔고 엔제리너스는 호남고속도로지선 하행선의 벌곡(논산)휴게소에서만 머그컵을 사용할 때 300원을깎아준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76곳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체가 입점한 휴게소는 130곳이다. 휴게소 안의 프랜차이즈 매장은 2009년 45개에서 2010년 86개, 2011년 137개,2012년 182개, 올해 8월 현재 219개로 매년 40∼50개씩 늘고 있다.



매출액도 2009년 107억원에서 2010년 260억원, 2011년 496억원, 2012년 679억원으로 해마다 150억원 넘게 증가했고 올해는 8월까지만 555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지난 8월까지 매출액을 합하면 2천억원이 넘는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휴게소 하나를 통째로 맡은 운영업체에 내는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게소 매장은 임대료 부담이 커 마진이 적은데 할인을 해주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면서 "본사의 할인정책을 가맹점주에 강요할 수는 없다"고 항변했다.



한국도로공사 휴게시설처 정재원 차장은 "매출 관리시스템을 연동해야 하는데시간이 걸리고 할인 부담을 누가 질 것인가가 문제"라면서 "9월에 휴게소 운영업체와 프랜차이즈업체를 모아 회의를 했다. 올해 안에 대안을 만들어 시중 못지않은 할인제도가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근 의원은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기피와 도로공사의 방관으로 휴게소 이용객이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도로공사와 휴게소 운영업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이 할인부담액을 조율하고 있다지만 제자리걸음"이라고 지적했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