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질 변화 위한 '실천적 노력' 필요"삼성 사장단회의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 강연
삼성은 우리나라 경제가 내년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여전히 많은 위험요인이 잠복해 있는 만큼 경계심을늦춰서는 안된다고 진단했다.
또 저성장이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응하려면 기업의 체질 변화를 가져올 수있는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삼성 사장단은 16일 삼성 서초동 삼성전자[005930] 사옥에서 정기회의를 하고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으로부터 '최근 국내외 5대 경제현안 점검'을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정 소장은 최근 국내외 실물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에 있지만 회복기반은 아직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세계경제가 완만한 상승 추세에 있고 우리나라는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등 부양책에 힘입어 성장세가 개선됐지만 민간부문의 회복력은 여전히 취약하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금융 불안이 고조돼 있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경제 현안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첫번째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를 꼽았다. 내년 중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할것이어서 금리 상승,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 금융불안이 높아지고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신흥국 리스크'를 거론했다.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신흥국 성장이 둔화돼세계경제 회복을 저해할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의 성장모멘텀이 약화된 것도 현안으로 지적됐다. 올해 경제안정을 위한 지출 확대 등으로 적자가 누적됐고 내년에도 복지지출 등 구조적 지출이 증가해확장적 재정정책 여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당분간 지속될 '주택경기 부진'과 '기업 자금 사정 악화'도 꼽혔다.
특히 기업 부실이 확대되면 비우량회사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비용이 높아지고 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와 대출 축소도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의 신용경색이발생할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정 소장은 건전한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민간부문의 회복력 복원 없이는 저성장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정부, 기업, 개인 등 모든 경제주체가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직시하고'경제살리기'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은 참고 견디는 수동적 대응만으로는 저성장을 극복할 수 없다면서 성장모멘텀 확보와 위기대비라는 두개의 난제를 동시에 돌파할 실행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ungj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