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오너가, 설립 58년만에 경영권 손떼(종합)

입력 2013-10-07 16:27
<<설윤석 사장의 경영 참여 과정과 대한전선 과거사 등 배경 설명 추가.>>오너 3세 설윤석 사장, 원활한 구조조정 위해 경영권 자진포기



대한전선 설윤석(32) 사장이 원활한 구조조정 진행을 위해 경영권을 자진 포기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설씨 가문은 창업자인 고(故) 설경동 회장이 1955년 회사를 설립한이후 58년 동안 3대에 걸쳐 지켜온 경영권을 내놓게 됐다.



대한전선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설 사장이 채권단과 협의과정에서 자신의 경영권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 회사를 살리고 주주이익과 종업원을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스스로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설 사장은 "선대부터 50여년간 일궈 온 회사를 포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제가 떠나더라도 임직원 여러분이 마음을 다잡고 지금까지 보여준 역량과 능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설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4년 선친인 설원량 전 회장이 뇌출혈로 갑자기 별세하자 이듬해 대한전선에 과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에 첫발을 디뎠다.



2008년 상무보, 2009년 전무, 2010년 부사장을 거쳐 2012년 사장직을 맡았다.



국내 최초로 전선 제조업을 시작한 대한전선은 창사 이후 50년 동안 단 한 번도적자를 내지 않을 정도로 견실한 경영을 유지하는 가운데 과감한 사업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으로 성장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설원량 전 회장 사망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이뤄진 무분별한 투자와자산 부실화로 인해 경영난을 겪다가 2009년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설 사장의 갑작스러운 경영권 포기가 당혹스럽지만 기존의경영진 및 직원들은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해 재무구조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