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입사 지원 폭주에 "채용제도 변화 검토"

입력 2013-10-02 11:14
삼성그룹이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지원이 폭주함에 따라 사회적 비용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채용제도 변화를 모색하고있다.



삼성그룹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2일 "지난주 끝난 삼성그룹 하반기신입사원 공채에 10만명이 넘게 지원했다. 상반기에 8만여명이 지원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18만명, 인턴까지 포함하면 20만명 가량이 지원서를 냈다"면서 "(지원 과다로 인한) 어려움과 부작용이 있어 채용제도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많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스펙을 따지지 않고 일정자격을 갖춘 경우 지원할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원자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받을 기회를 제공하고있다. 이로 인해 고사장 확보 등 SSAT 운영이 예사 문제가 아니다.



이 사장은 "지방은 접수 시작 2시간 정도 되면 고사장이 수용할 수 있는 숫자가다 차버린다. 1∼2시간 안에 지원 못하는 응시생들은 서울에 와서 시험을 봐야 한다"면서 응시생들이 지불하는 추가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 SSAT 준비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도 거론했다.



사설학원이 SSAT 대비 강의를 운영하면서 적게는 5만원, 많게는 25만원을 받고있으며, 권당 2만원 가량하는 SSAT관련 서적도 도 50여종이 나와 있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SSAT 특강이나 모의시험도 보고 있다.



이는 삼성 입사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지출을 늘릴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삼성그룹의 진단이며, 채용 제도 변화는 이런 부작용을 없애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 사장은 "저소득층, 지방대 출신, 여성인력 등 불리한 여건의 사람들에게는똑같은 기회를 주는 열린채용 기조는 유지하면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도 SSAT를 시행하는데 수십억원의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채 응시자들의 SSAT는 13일 전국 고사장에서 열린다.



sungj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