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형제 실형에 SK그룹 '망연자실>(종합)

입력 2013-09-27 18:42
<<SK 사업차질 우려와 SK 관계자 코멘트 추가>>경영공백 장기화로 국내외 사업 차질 우려최태원 회장 만8개월째 수감…형집행정지 신청 여부 관심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SK 총수 형제가나란히 징역형을 선고받자 SK그룹은 패닉에 빠졌다.



재판부는 27일 최 회장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4년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동생 최 부회장에게 징역 3년6월을 선고했다.



SK그룹은 그간 횡령 사건의 실체로 지목했던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지난 7월말 대만에서 전격 체포된 것에 이어 26일 국내 송환됨에 따라 추가 심리가 진행될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무산되자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SK는 항소심 선고공판 당일인 이날 오전 법원에 변론재개를 신청하는 등 끝까지추가 심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원홍씨가 횡령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건 실질적으로 SK의 곳간에서 돈을 꺼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총수 형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항소심 재판 결과에 전 구성원이 충격에 빠졌다"면서 "특히재판부도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했던 김원홍씨가 송환됐지만 법정에서 증언 한번하지 않은 채 재판을 마무리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SK는 총수의 경영 공백 장기화로 기존 사업뿐 아니라 회장·부회장이 직접 추진했던 신규·해외 사업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하도록 최선을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K는 지난 1월 최 회장이 법정구속된 이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구심점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지속하고 있다.



최 회장 형제는 향후 대법원에 상고심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이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을 파기 환송했듯이 총수 형제도 유·무죄 판단을 다시 받게 될 가능성에 마지막 희망을 건 셈이다.



최 회장의 수감생활이 현재까지 만 8개월을 채워 국내 대기업 회장 가운데 수감기간 최장 기록을 세워 구속집행정지 신청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017670] 등 그룹 계열사에서 베넥스에 선지급한 자금 중 465억원을 중간에서 빼돌려 김씨에게 송금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선고받고 지난 1월 말 법정구속됐다.



그는 앞서 2003년에도 분식회계 문제로 7개월간 교도소 신세를 졌다.



그러나 SK측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검토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