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전이 정말 똑똑해지려면…>

입력 2013-09-25 06:11
표준 기술 확립·지불가치 확대 등 과제 풀어야



스마트폰이 대중화 단계에 다다르니 가전 영역에까지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집계한 32개 스마트 제품군을 살펴보면 스마트TV,스마트냉장고, 스마트세탁기, 스마트오븐, 스마트밥솥, 스마트양변기, 스마트윈도우등 집 안 곳곳에 스마트의 손길이 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마트 가전이 현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지만 2019년까지 1억1천800만대 가량 판매돼 세계 가전제품 매출의 8%(약 260억 달러)를 점유할 것으로 협회는 전망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 가전은 와이파이(Wi-Fi·무선랜)를 이용하는 삼성전자[005930]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하는 LG전자[066570]의 에어컨·냉장고·세탁기·오븐·로봇청소기 등이다.



두 회사 제품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전제품을 가동하거나 관리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사용해 냉장고에 있는 음식물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거나,집 밖에서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전원을 켜는 일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을 갖다대기만 하면 별도의 조작 없이도 세탁(세탁기)과 요리(오븐)를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스마트 가전제품을 말 그대로 '똑똑한' 가전이라고부르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가전제품들은 스마트 기능을 하나도 수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TV를 중심으로 제품 간 네트워킹을 하더라도 같은 회사 제품을 사용해야만 한다. 아직 스마트 가전제품 간 통용되는 표준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스마트폰 종류에 상관없이 와이파이 기능을 쓸 수 있는 이유는 비정부기구 와이파이 연합(Wi-Fi Alliance)이 인텔과 애플 등 세계 유명 IT기업의 후원을 받으며 와이파이 표준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온 덕분이다.



이처럼 가전업계도 스마트 가전 상용화를 넘어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신제품 출시 경쟁에 앞서 표준 기술을 확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스마트 가전의 기능이 흥미롭기는 하나 과연 그 제품을 돈을 주고 구매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 또한 가전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세탁물을 넣으려면 어차피 세탁기 앞으로 가야하고, 오븐에 음식 재료를 넣으려면 오븐 문을 열어야 하는데 굳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작동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전업계가 시장에 선보이는 스마트 제품에 어떤 스마트 기능을 접목시켜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해결과제가 눈앞에 놓여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업계 수장들은 스마트 가전이 상용화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최소 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고,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부문 사장은 스마트 가전 시장이 자리잡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