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형 모기지 창구상담 첫날 실적과 영업점 분위기 등을 추가.>>
'공유형 모기지' 상품의 창구 상담 첫날인 23일, 전담 판매처인 우리은행 영업점에는 하루에만 1천건 이상의 문의가 몰렸다.
정부와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의 공유형 모기지 상담은 1천150건, 국토교통부 전화 상담은 200~300건 들어왔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예상보다 반응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5개 주요 영업점의 공유형 모기지 창구상담 실적은 이날 28건이다. 은행영업점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여는 점을 고려하면 약 1시간에 1명꼴로창구에 공유형 모기지를 알아보러 온 셈이다.
전화상담까지 더하면 43건이다. 전화상담은 지난달 정부가 수익형 모기지를 포함한 Ǝ·28 전·월세 대책'을 발표한 직후부터 매일 400~500건씩 꾸준히 들어왔다고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모든 영업점에서 대출 절차와 주요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며 "사전상담 첫날이라고 은행을 찾는 고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아니었지만, 대체로 실수요자가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공유형 모기지란 1%대 금리로 빌려주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이다. 수익 공유형은집값의 최대 70%(2억원 한도)까지 1.5% 금리로 빌려주고, 주택 매각으로 이익이 나면 일부를 주택기금에 돌려줘야 한다. 손익 공유형은 집값의 최대 40%(2억원 한도)까지 1∼2% 금리로 빌려주고 매각 손익을 주택기금과 나눠 갖는다.
공유형 모기지에 관심이 있는 계층은 주로 신혼부부 등 젊은층과 40대 전후 고객으로 분석됐다. 부부합산 연소득 7천만원 이하에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로, 대출신청일 현재 가구주·가구원이 모두 무주택자여야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의 전용면적85㎡, 6억원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신청할 수 있게 자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표본 집계를 한 수도권 5개 영업점의 상담 내용은 수익 공유형과 손익 공유형이11건씩이었고, 나머지 21건은 이 상품의 전반적인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 다만, 손익형보다는 수익형 쪽에 좀 더 관심을 두는 모습이었다고 창구 담당자들은 전했다.
이날 오전 우리은행 본점영업부를 찾은 한 30대 고객은 "살 만한 아파트를 서울에서 몇 군데 찾아놨다. 손익형은 집값 하락 위험을 나눈다는 이점이 있지만, 집값이 내릴 것을 생각하고 집을 사지는 않는다"며 "수익형 모기지를 받을 생각"이라고말했다.
김한석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계장은 "주로 젊은층이 관심을 보였고 수익형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전세 보증금에 대출을 얹어 집을 구입하거나 목돈이 있으면대출한도가 40%인 손익형을 선호하고, 모아둔 자금이 많지 않거나 투자 위험을 크게보지 않으려면 대출한도가 70%인 수익형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계장의 말대로 손익형 상품은 저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40%지만, 우리은행은 고객이 원할 경우 30%의 추가 담보대출을 실세금리로 해줄 방침이다.
기존의 언론 보도나 전화상담으로 이미 '알 만큼 알아본' 상황이라 기대했던 만큼 폭발적 반응은 없었다는 견해도 있다. 집값이 오를 경우 수익금 일부는 정부에나눠줘야 한다는 조건이 선택을 주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수원지점을 찾은 김모(52)씨 부부는 "집을 사 매도한 뒤 수익을 정부와 나누는 것보다 연 2.6∼3.1% 금리의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이 나은 게 아니냐"고반문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30일까지 공유형 모기지 사전 상담을 한다. 대출 신청은 다음달 1일 오전 9시부터 우리은행 홈페이지로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선착순 5천건을접수할 예정이다.
매입 대상 아파트의 동·호수를 기재해야 하지만 신청 전까지 매매계약을 하지않아도 된다. 다만, 신청 후에는 매입 대상 아파트의 동·호수를 변경할 수 없다.
또 매입 대상 아파트의 감정가와 매매가격 간 격차가 10% 이상, 3천만원 넘게벌어지면 한국감정원 심사 때 탈락한다. 시범 운영 대상으로 선정된 3천건은 다음달 11일부터 승인 여부가 통보된다.
indigo@yna.co.kr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