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외건설서 최대 195억달러 손실 우려"

입력 2013-09-11 11:14
건설산업연구원 분석…"일부 건설사 해외 부실여파로 쓰러질 수도"



국내 건설사들이 시행 중인 해외 건설사업에서내년에 40억700만∼195억6천만달러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돼 일부 건설사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년해외건설 잠재리스크(위험) 최소화를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내년 준공 해외건설 계약액이 740억달러로 사상 최고액"이라며 "2010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외 건설수주액이 2014년 준공단계에 몰렸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740억달러 가운데 용역을 제외한 내년 준공 예정 620억달러 사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공기 지연과 지체상금(LD·공사지체보상금) 등에 따른 내년 해외건설 손실액은 중간값을 적용하면 40억700만달러로 추정됐고, 최대 195억6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건설협회가 조사 한 내년 해외건설 손실 노출액은 123억8천만달러에 이른다.



연구원은 "해외건설 준공 물량이 내년에 몰려 저가 수주로 인한 손실과 공사기간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다"며 "일부 건설사는 1980년대 초 해외건설 위기 때처럼 해외 공사 부실 여파로 쓰러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1980년대 한보건설 등 일부 건설사는 경험 없이 해외에 진출했다가 부실을 감당하지 못해 무너졌다. 이런 위기를 겪은 건설업계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해외건설을 기피하고 풍부한 국내 사업을 추진하면서 건실해졌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최근 침체에 빠진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나가면서 다시위기를 맞았다. 문제는 해외사업을 대체할 국내 시장이 없어 해외 사업에서 손실을입는 건설사는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해외건설업을 등록한 건설사 700여개 중 해외에 진출해 사업을 시행 중인 곳은 총 400여개에 달한다.



이복남 연구위원은 "손실은 준공 예정 금액에서 1%만 나도 8천억원을 넘어 건설사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잠재위험을 진단해 손실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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