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내실 기하는 방향으로 가겠다"…향후 재무구조 개선 기대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4일 해외자원사업구조조정과 관련해 "캐나다에 보유한 광구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사장은 이날 과천의 한 식당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1억달러(약 1천억원)씩 손실을 보는데다 몇 년이 지나도 만회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제성 없는 해외자원개발사업을 구조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첫 매각 결정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서 사장은 "과거의 사업 방향이 덩치 키우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가려 한다"며 수익성 낮은 자원개발사업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지난 정부 5년에 대해 "헛발질만 한 것은 결코 아니다"며 "하루 석유생산량을 5만배럴에서 24만배럴로 확대했고 인수합병(M&A)도 이만하면 잘한 것"이라고평가했다.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원개발은 빚내서 아파트 사는 개념이다. 향후 탐사광구를 통해 회수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기존 광구의 탐사성공률을 높이고 시리아 사태 등에 따른유가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주목받는 셰일가스 개발과 관련해서는 "'석유공사는 생산하고 가스공사는 팔아라'라는 게 정부의 기본 주문"이라며 "미국·캐나다에서 생산한 가스를 가스공사가 구입해 되파는 것에 대한 협의를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자원개발 기업에 불리한 현재의 공기업 경영평가 시스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자원개발 공기업 나름의 특성이 있는 만큼 획일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안된다"며 "내년도 경영평가 기준을 수정하는 것에 대해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6월 발표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과 함께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