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차입금 의존도 '위험' 경계 수준

입력 2013-08-21 07:59
CEO스코어 분석, 297개사 차입금의존도 29.5%…수출 주력업종 악화



대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위험' 경계 수준에육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주력업종인 조선, 철강, 석유화학, 상사 등의 차입금 의존도가 30% 선을넘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21일 기업경영 평가기관인 CE0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중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97개사의 차입금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차입금은 578조원으로, 총자산 1천959조원의 29.5%에 달했다.



보통 안전 수준으로 보는 ཚ% 이하'의 경계선까지 근접한 셈이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말의 29.1%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산(부채 및 자본 합계)에서 차지하는 차입금 비중을 백분율로 표시한 재무지표로 기업 재무구조의 건실도와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수로 활용된다. 수치가 낮을수록 수익성·자산구성 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사대상 297개 기업 중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는 곳은 전체의 46%인 137개였고 1년 새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기업 역시 절반을 조금 넘는 160개로 집계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기업의 수익감소 외에 대규모 투자 등을 할 때도 높아지지만작년 투자가 제자리걸음한 것을 고려하면 수익감소로 현금유동성이 악화한 영향이큰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세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운송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아 48.9%에 달했다. 1년 새 1%포인트 상승했다.



다음은 공기업(38.7%), 조선·기계·설비(35.3%), 상사(35.1%), 철강(34.9%),에너지(32.5%), 통신(32.0%), 석유화학(30.1%) 순으로 9개 업종이 30%를 넘겼다.



제약(9.6%), IT전기전자(14.7%), 서비스(19.7%), 식음료(24.8%), 건설·유통(25.3%), 자동차 및 부품(27.7%), 생활용품(28.6%) 등 8개 업종은 30%를 밑돌았다.



500대 기업에 속한 30대 그룹 계열사로만 좁히면 상장사가 없는 한국GM과 부영2개를 제외한 28개 그룹의 차입금 의존도는 27.84%로 1년 전(27.77%)보다 0.07%포인트 소폭 올랐다.



28개 그룹 중 18개는 작년보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고 9개는 낮아졌다. 그룹전체로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는 곳도 17개에 달했다.



30대 그룹 중 현대그룹의 차입금 의존도가 64.5%로 가장 높았고 효성(57.4%),동국제강(51.8%), 한진(51.2%) 등 3개사의 차입금 의존도도 50%를 넘었다.



40%를 넘는 그룹도 금호아시아나(48.1%), 동부(46.3%), LS(44.1%), 두산(44.1%)등 4개였다.



반면 삼성그룹의 차입금 의존도는 10.3%였고 에쓰오일(9%), 현대백화점(9.9%),영풍(11.8%)도 낮은 편에 속했다.



기업별로는 극심한 경기불황을 겪는 해운업, 운송업 등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았다.



SK해운의 차입금의존도가 86%에 달했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각각 77.8%, 70.8%에 달해 해운3사가 나란히 '톱3'에 올랐다.



현대홈쇼핑[057050], GS홈쇼핑, 에스원, 남양유업, 엔씨소프트, 신세계푸드, 강원랜드, 한전케이피에스, 유한양행, 아이마켓코리아, 신도리코, 대덕전자, 덕양산업, 한국니토옵티칼 등 14개사는 차입금이 없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켐텍, 에코플라스틱[038110], 현대그린푸드, 대교, 제일기획, 한국전력[015760]기술 등 7개사는 1% 미만, 삼성SDS, S&T중공업[003570], 경동도시가스, 빙그레, 부산도시가스, 서울도시가스등 6개사는 2% 미만, 아모레퍼시픽[090430], KT&G, 아세아시멘트[002030] 등 3개사는 3% 미만의 차입금 의존도를 보였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