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예비박사 53% "돈벌이보다 학문"<전경련>

입력 2013-08-06 06:00
이공계 인재의 취업 기피로 기업 67%는 '구인난'



한국의 이공계 인재들은 졸업 후 기업에 취직하기보다 대학에 남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서울대·포항공대·카이스트 등 3개 국내 주요 대학에 재학 중인 공학계열 박사 졸업예정자 155명을 대상으로 진로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졸업 후 대학에 남겠다는 답변이 53%로 가장 많았다고 6일 밝혔다.



기업에 취직하겠다는 답변은 37%, 창업하겠다는 답변은 10%에 그쳤다.



반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마이클 로치 교수와 조지아공대 헨리 자우어만교수가 2010년 미국 예비 공학박사 4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기업(47%)과창업(21%)을 택하겠다는 답변이 대학(32%)의 2배 이상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해 국내 이공계 인재의 대학 선호 현상이 기업의 이공계 인력 채용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 전경련이 기업의 인사담당자 1천23명에게 박사급 이공계 인력 확보 현황에대해 질문한 결과 67%가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기업은 안정적이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연구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에 외면 당한다는 것이다.



김태윤 전경련 미래산업팀장은 "미국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려는 분위기가 있지만 우리는 논문 등 성과를 중시해 연구 결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부가가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인력이 대학과 공공연구소만을 목표로 삼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라면서 "이를 탈피하려면 기업 현장에서 오래 연구한인재가 대학 교수로 채용되는 등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