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램 가격 상승에 모바일용 판매 확대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가 2분기 실적 성적표를받아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011년까지는 업체 간 소위 '치킨게임'을 하느라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쳤으나 이번 분기에는 반도체사업이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1조1천14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300억원)보다 71% 늘어난 1조7천600억원을 달성했다.
이렇게 우수한 실적을 낸 데는 PC용 D램 가격 상승과 모바일용 제품 판매 호조가 주된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업체간 생사를 건 싸움으로 인해 PC용 가격은 작년 하반기에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본의 엘피다는 파산돼 미국의 마이크론에 흡수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업체간 출혈경쟁이 잦아들면서 D램 생산이 조정에 들어갔고 결국 과잉공급이 해소되면서 올해 들어서는 급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는 일반적인 수준이었지만 공급측면에서 조정이 일어나 PC용 D램 생산업체들이 혜택을 봤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인기를 얻은 것은 모바일용 제품의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아울러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투자보다 공정을 미세화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과잉 경쟁을 지양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3분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내리라 전망하면서도 도시바와 마이크론 등이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는 점을 들어 다시 경쟁이 심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