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역대최대 투자로 고성장 지속>(종합)

입력 2013-07-26 16:03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등 세부 실적과 하반기 전망 추가하고 전반적인 내용 손질.>>2분기 스마트폰 수익성 약화로 주춤…부품·가전 '약진'하반기 15조 시설투자…스마트폰 위주 수익구조 개선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경기침체와 계절적인 비수기가 겹친 상반기에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110조3천3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18조3천100억원으로 51%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6.6%로지난해 상반기(13.1%)보다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액 57조4천600억원, 영업이익 9조5천3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수준을 훌쩍 넘어선 것은 물론 앞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성적을 웃돌았다.



이달 초 공개한 잠정치(매출액 57조원·영업이익 9조5천억원)와는 대동소이하다.



스마트폰 사업은 전략폰인 갤럭시S4 등의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매출 성장을 지속했으나, 시장 전반의 수익성 약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이익이 전분기보다감소하는 등 주춤하는 모습이다.



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과 TV·에어콘을 비롯한 가전 부문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의 불투명한 경기 상황과 IT 시장 불황을 15조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혁신으로 극복하며 실적 성장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 스마트폰, 수익성 약화로 주춤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하락에도 여전히 전체 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성장을 떠받쳤다.



IM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2천800억원으로 1분기보다 3%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35조5천400억원으로 8% 증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52% 늘었다.



IM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1분기(74%)보다 많이 낮아졌다. 매출액 비중은 6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전체 스마트폰 수요는 1분기보다 낮은 한자릿수 성장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갤럭시S4 등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신모델 출시와 연구개발, 유통투자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IM부문의 수익성을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7천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1분기 세운 최고 기록(6천940만대)을 다시 경신했다. 스마트폰시장점유율은 1분기와 같은 수준인 33.1%를 유지했다.



◇ TV·에어컨 선전 영상·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TV와 에어컨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보다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됐다.



CE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4천300억원으로 1분기보다 83% 늘었으며, 매출액은 12조7천800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CE부문이 가장 컸다.



하지만 가전시장의 불황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하면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이고영업이익은 41% 못 미쳤다.



TV는 1분기에 이어 계절적인 비수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과 대형사이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나머지 생활가전은 시장 전반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졌으나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상반기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의 3배에 달한다.



◇ 반도체·디스플레이 실적개선 주도 부품(DS)부문은 모바일 칩 수요 증가와 PC D램 가격 급등,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 확대 등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두 수익성이 눈에 띄게호전되면서 전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DS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2조9천2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8%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17조500억원으로 8% 늘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영업이익은 73% 급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이 1조7천600억원으로 1분기보다 64%, 지난해2분기에 비해서는 71% 증가했다. 매출액은 8조6천800억원으로 전분기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1% 성장하는데 그쳤다.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은 영업이익이 1조1천200억원으로 1분기보다 46%, 지난해 2분기보다는 58% 늘었다. 매출액은 8조1천8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5% 늘었으나 지난해 2분기보다는 1% 줄었다.



반도체 실적 개선은 무엇보다 PC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도 스마트폰과태블릿PC 등에 쓰이는 모바일 칩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공급 제한으로 PC D램가격이 상반기 50%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결과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확대 등으로 낸드플래시 메모리 실적도 양호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는 시장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고부가가치 LCD 패널 판매가 증가하고, 갤럭시S 시리즈 판매 호조로 OLED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 공격적인 투자로 하반기 성장 지속 2분기 스마트폰의 수익성 약화로 IM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후퇴하면서 앞서 외국계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실적 악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프리미업급부터 보급형까지 풀라인업 제품 전략으로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는 갤럭시S4의 해외 출시 지역이 늘고 마케팅 비용 부담도 줄면서 매출확대와 함께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반도체 등 부품과 가전 부문도 성수기인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지속할 것이란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24조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하겠다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22조8천5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상반기에는 9조원을 집행해 하반기에만 15조원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경기 상황에 따라 시설투자를 탄력적으로 집행하겠다며 예년과달리 올해 연초에 연간 투자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뒤늦게 투자계획을 확정해 발표한 것은 하반기의 불투명한 경기상황과 IT 시장 불황을 공격적인 투자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에 처할수록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술 혁신에 더욱 집중하는 '역발상'은 삼성전자가 과거에도 종종 구사했던 경영전략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투자를 반도체(13조원), 디스플레이(6조5천억원)에 집중한 것은 그동안 스마트폰을 비롯한 세트(완제품) 부문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수익구조를 개선해 사업 부문별 실적 균형을 잡겠다는 뜻으로도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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