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글로벌 포럼서…"루이스 전환점 지나는 중"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중국 경제의 투자와 소비 불균형에 대해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만으로 일궈온 초고속 성장이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21일 두산[000150]에 따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에서 두산이 주최한 '제2회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의 성장을 떠받쳐온 노동력에 대해서도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의 부족이 나타나는 '루이스 전환점'(Lewis Turning point)을 지나고 있다"고진단했다.
루이스 전환점이란 경제 발전 단계에서 농촌의 값싼 노동력이 고갈되고 임금과물가가 오르는 시점을 뜻한다.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 루시아 출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아서 루이스에게서 나온 개념이다.
2011년 포린폴리시가 선정한 '글로벌 사상가 100인'에 들어간 타일 코웬 미국조지 메이슨대 교수도 이 행사에 참석해 "세계경제의 단기 전망은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며 특히 중국 경제는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고 중국 경제가 조정되는 이면에 어떤 다른 위험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IT(정보기술)의 혁신은 세계경제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소지만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독일 자동차부품회사 보쉬의 슈테판 페르버 소프트웨어혁신연구소장은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가 전통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3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대량생산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연결된 세상'(connected world)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나아가 "사물과 서비스의 인터넷화는 전통적인 제조업체의 경쟁 환경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특별연설에서 "세계의 지각 변동이 있을때마다 인류애에 기초해 세계를 이끌어갈 국가들이 필요하다"며 "인재 육성을 통해인류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21세기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올해로 두 번째인 이 포럼은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일정에 맞춰 유력 정치인, 세계적 석학,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을 초청해 세계경제와 지구촌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이들 외에도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총리, 미 오바마 정부 에너지부과학차관을 지낸 스티븐 쿠닌 뉴욕대 도시과학연구소장,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 가즈오 오모리 일본 스미토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경제 전망, 도시화, 혁신적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의 미래 등이 주제로 다뤄졌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개회사 및 폐회사에서 "우리는 여전히 예측 가능성이낮은 환경에 처해 있으며 기업들의 지속적 성장을 막는 이런 도전적인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바뀔 것"이라며 "혁신적인 ICT융합 트렌드를 전통적인기계 및 인프라산업에 접목하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는 "2회째를 맞아 행사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세계적 기업의 대표들과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참석이 늘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