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훈 회장 "과거 일 얼마나 용납하느냐가 중요"

입력 2013-06-27 20:06
배순훈 S&T중공업[003570] 회장은 27일 "현재대기업 총수에 대한 구속 과정을 볼 때,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과거에 일어난 일들에대해 어느 정도 용납하고 타협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신뢰 구축 여부가 결정된다"고밝혔다.



배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 KERI(한국경제연구원)포럼'에서 '창조경제를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배 회장은 1990년대 대우전자 사장 시절 제품의 내구성을 강조한 '탱크주의' 광고에 직접 나와 널리 알려진 기업인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엔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최근 CJ[001040] 총수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데 이것을 어떻게 보느냐도 문제다"라며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용납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1994년 대우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하면서 모든 자금 결제 때 직접서명을 해야 했는데 그때 서명한 것들 때문에 지금도 수백억 빚이 있는 신용불량자"라며 "기업활동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일에 대해 개인에게 법의 심판을받도록 해두었으니 이를 사회정의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해야 할 일 중 앞으로 중요한 것은 노사 관계"라며 "현재는노측의 입장만 반영돼 있는데 이는 현재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정치적 리스크가 커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기 대통령은 노사 관계의 달인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회장은 현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 이슈인 '창조경제'에 대해 "정보기술(IT)와재래산업이 복합·융합한 데서 생겨나는 것"이라며 "이 개념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한국에 왔다면 그만큼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해외의몇몇 성공사례를 무조건 따라하는 것보다 나라마다 상황에 맞게 인재를 육성, 활용하고 경영 활동을 하는 데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