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건설 산증인, 이지송 LH 사장 퇴장>

입력 2013-05-14 11:59
산·학·관 거친 전문경영인…뚝심으로 LH 정상화 앞장200억 스톡옵션 포기 화제되기도



건설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4일 퇴임식을 열고 LH를 떠난다.



지난 2009년 9월 통합 LH 사장을 취임한 지 3년8개월만이고, 건설업계에 몸담은지 50년만이다.



이 사장은 산·학·관을 두루 거친 성공한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년간 몸담았던 현대건설에서는 2003년 워크아웃 시절 사장직에 올라 특유의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를 일궈냈고, 이어 경복대 총장 시절에는 재학생 5천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학교측을 놀라게 했다.



혹독한 진통끝에 통합한 LH의 초대 수장을 맡으면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헌신했다.



이 사장은 '부채 공룡'의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사명만 빼고 다 바꾸자'면서조직과 사업 전반에 걸쳐 변화와 도전, 개혁 실천을 강조했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한 LH의 사업구조조정은 이 사장의 뚝심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LH는 사업성 없는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과감히 정리하고 사업 속도조절에 나서며 경영정상화에 기여했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 겨울 밤 사옥 앞에서 사업재조정에 반대하며 천막농성을 하는 주민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고 설득에 나선 일화는 유명하다.



그 결과 LH는 2011년 524%이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엔 466%로 낮아졌고, 금융부채 증가 속도도 2009년 20조원에서 2011~2012년은 6조원 수준으로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이 통합 이후 최고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 사장은 또 건설업계의 원로지만 '청탁은 받지도 하지도 말자'며 건설업계에만연한 부정부패 척결을 몸소 실천했다.



LH 사장 시절 현대건설[000720] 재임시절 확보한 2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공직자 신분을 감안해 스스로 반납하는 결단을 내려 세간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퇴임사에서 "보람도 기쁨도 아쉬움도 미련도, 그리고 저 이지송이라는 사람도 이제 LH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내일을 향해 도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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