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관 거친 전문경영인…뚝심으로 LH 정상화 앞장200억 스톡옵션 포기 화제되기도
건설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4일 퇴임식을 열고 LH를 떠난다.
지난 2009년 9월 통합 LH 사장을 취임한 지 3년8개월만이고, 건설업계에 몸담은지 50년만이다.
이 사장은 산·학·관을 두루 거친 성공한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년간 몸담았던 현대건설에서는 2003년 워크아웃 시절 사장직에 올라 특유의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를 일궈냈고, 이어 경복대 총장 시절에는 재학생 5천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학교측을 놀라게 했다.
혹독한 진통끝에 통합한 LH의 초대 수장을 맡으면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헌신했다.
이 사장은 '부채 공룡'의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사명만 빼고 다 바꾸자'면서조직과 사업 전반에 걸쳐 변화와 도전, 개혁 실천을 강조했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한 LH의 사업구조조정은 이 사장의 뚝심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LH는 사업성 없는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과감히 정리하고 사업 속도조절에 나서며 경영정상화에 기여했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 겨울 밤 사옥 앞에서 사업재조정에 반대하며 천막농성을 하는 주민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고 설득에 나선 일화는 유명하다.
그 결과 LH는 2011년 524%이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엔 466%로 낮아졌고, 금융부채 증가 속도도 2009년 20조원에서 2011~2012년은 6조원 수준으로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이 통합 이후 최고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 사장은 또 건설업계의 원로지만 '청탁은 받지도 하지도 말자'며 건설업계에만연한 부정부패 척결을 몸소 실천했다.
LH 사장 시절 현대건설[000720] 재임시절 확보한 2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공직자 신분을 감안해 스스로 반납하는 결단을 내려 세간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퇴임사에서 "보람도 기쁨도 아쉬움도 미련도, 그리고 저 이지송이라는 사람도 이제 LH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내일을 향해 도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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