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임직원, 전통시장 상인체험 총출동>(종합)

입력 2013-05-12 18:03
<<영등포 우리시장 이석창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의 대화 내용, 허창수 회장사진 추가.>>허창수 회장 "경쟁력 제고 우리가 앞장"



"명태는 바다에서 갓 잡았을 때는 생태, 냉동하면 동태, 말리면 북어, 꾸들꾸들하게 반쯤 건조하면 코다리,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마르면 황태, 새끼를 말린 것은 노가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업본부 등 임직원 116명 전원이 12일 서울시내 전통시장으로 흩어져 종일 상인 체험을 했다.



전경련 임직원들은 용산구 서계동 만리시장, 영등포구 대림동 우리시장 등 9개중소 전통시장에서 아침 일찍부터 오후까지 생선, 과일, 의류 등을 판매하는 매점에배치돼 물건을 팔고 흥정도 하는 등 장사를 도왔다.



일부 임직원은 상인들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막걸릿잔도 기울이고 시장 바닥 청소도 거들었다. 전례가 없는 전 임직원의 상인 체험에 앞서 핸드북과 전용앱을 통해상품 정보와 손님 응대 등 '지침'도 숙지했다.



참외는 꼭지가 단단하고 때깔이 좋은 것이 맛있고, 명태는 상태에 따라 몇 가지이름으로 불리고, 가자미는 등에 광택이 있고 배는 희고 투명한 것이 싱싱하다는 것등 수산물, 청과물, 곡류 등을 고르는 요령을 저마다 공부했다.



상인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지시하는 대로 잘 따를 것, 배운다는 마음을 가질것, 근무중 개인 용무는 지양할 것 등 '십계명'도 미리 외웠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대림동 우리시장을 직접 찾아 실내 포장마차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과일 매장에서 딸기, 과일바구니를 직접 파는 등 상인 체험을 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이 앞장서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들을 고민할 것"이라며 "시설현대화와 특화상품 개발, 다양한 마케팅 방안 등 소프트웨어의 발전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창 우리시장 회장은 "우리시장이 지금 상황이 어려워 보증금 300만원이 없어 상인회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자 허 회장은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즉석에서 화답했다.



전경련은 대형마트와 인접하고 영업실적이 부진한 중소형 시장을 체험 대상으로선별했다.



전통시장 상황과 상인들의 어려움 등을 생생하게 느낀 경험담을 수기집으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임직원 모두가 전통시장을 체험하고 어려움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pem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