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이 엄마의 제철소 도전'…포스코 주부사원 모집

입력 2013-05-07 14:00
"선재출하 김수진" 포항제철소 생산기술부 제품출하과에 김수진(37·여)씨의 '하이톤'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남성들의 전유 공간으로 여겨지는 제철소 현장에서 일하는 김씨는 지난해 3월포스코[005490]의 생산직 주부 직업훈련생 공채로 입사했다.



제철소에서 생산한 선재 제품(나사·로프·스프링·케이블 등)의 출하 업무가그의 일이다. 제품이 뒤죽박죽 섞이지 않고 주문받은 대로 나가도록 관재센터에서모니터로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야간 근무 때는 제품을 부두창고에 미리 챙겨놓는 일을 한다.



그는 네 살 터울의 세 아이(12세, 8세, 4세)를 키우는 주부다. 결혼 후 10년간컴퓨터학원을 운영하고 8년간 방과후교실 컴퓨터강사로도 일했지만 노후준비와 세자녀 교육을 생각하니 생활의 불안은 여전했다.



그러던 차에 포스코 직업훈련생 모집공고를 보고 용기를 내 '제철소 주부사원'에 도전했다.



김씨가 직장생활과 가사·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건 4조2교대 근무 덕분이다.



작업조를 4개조로 짜 2개조씩 주간(7~19시)·야간(19~7시)조로 나눠 12시간 근무하고 나머지 2개조는 휴무하는 근무 형태다.



연간 총 근로시간은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휴무 일수는 80일 이상 늘어난다.



김씨는 이런 시간을 활용해 아이들을 챙기고 재충전 휴식도 한다. 6박7일 동안온 가족이 남해일주를 하기도 했단다.



포스코는 7일 김씨와 같은 생산직 주부사원을 뽑는 직업훈련생 채용 공고를 냈다. 고교·전문대 졸업자로 포항·광양에서 상주 또는 교대 근무가 가능한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모집분야는 시험분석·품질검사·설비운전·정비지원 등이다.



다자녀(3자녀 이상) 양육자 및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지원시 우대한다.



합격자는 3개월간 철강생산공정, 화학분석, 재질시험, 제품출하, 기초정비실무등의 훈련과정을 거쳐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된다.



채용서류 접수 마감은 5월16일까지이며, 채용정보는 포스코 채용 홈페이지(gorecruit.posc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