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건설, 기업회생절차 신청(종합2보)

입력 2013-04-26 18:42
<<사업장 현황, 채권단 입장 등 추가>>채권단 "강덕수 회장 개인회사라 그룹지원 안돼"



시공능력순위 37위인 STX건설이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업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사업장 부실화로 인해 미수채권과 대여금이 증가하는 등 유동성 위기가 닥쳐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2009∼2010년 수주한 뒤 착공도 하지 못한 '괌 미군기지 이전 근로자주택사업'(PF보증금액 1천000억)과 '파주축현지구 산업지원밸리' 공사(510억), 용인 마북 아파트 건설 사업(430억) 등 PF보증 사업장이 큰 부담이 됐다는 설명이다.



STX건설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파주·용인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고괌 미군기지 공사는 기지 이전이 아예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작년 한해 90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현재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2천억원 상당이다.



국내외 50개 사업장이 있지만 대부분이 공공공사 물량으로 발주처가 협력업체에직접 대금을 지급하는 사업장이 많아 협력업체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



아파트 사업장은 하남미사 보금자리지구와 거제·창원 STX칸 등 3곳이 있다.



하남미사와 창원 STX칸은 시공만 하는 도급 사업이지만 총 1천30가구 규모의 거제 STX칸 아파트는 지역주택조합분 725가구를 제외한 306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대한주택보증은 이에 대해 "지역주택조합은 공사 도중에 시공사가 잘못되면 보상받을 수 있는 시공보증에, 나머지 분양분은 분양보증에 각각 가입해 일반 계약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2014년 6월로 예정된 준공 시점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 아파트는 STX조선해양[067250]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이후 협력업체들이 공사비를 못 받을까 우려해 4월 초부터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최대주주는 포스텍으로 37.8%를 갖고 있지만 강덕수 STX회장이 20.8%, 강 회장의 두 딸이 각각 20.7%를 보유해 사실상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인 셈이다.



STX건설은 "법원에 제출할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빠른 시일내 경영정상화 기틀을다지고 채권자·협력업체·분양고객 등 이해관계자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STX건설은 강 회장 개인 회사라 그룹 차원의 지원이 어려웠다"면서 "워크아웃도 생각했지만 제2금융권 대출이 많아 법정관리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워크아웃을 개시하려면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제2금융권은 워크아웃에 필요한 신규자금을 지원할 여력이 없어 동의할 가능성이 낮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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