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보다 67.5%↑…보수불량·설비결함 많이 늘어
작년에 발전설비와 송전설비의 고장이 많이 증가해 전력 공급을 둘러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4일 전력거래소가 최근 펴낸 년도 전력설비 정지통계'에 따르면 작년에발생한 발전·송전·변전설비의 고장은 459건으로 2011년보다 67.5% 증가했다.
발전설비 고장은 117건에서 196건으로 67.5% 늘었다.
특히 가스 발전기 고장은 2011년에 71건이었는데 작년에 124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원전 고장은 2010년에 2건뿐이었는데 2011년에 7건, 2012년에 9건으로 늘어났다.
민간 발전사보다 한국전력[015760]의 자회사인 발전 6사의 고장 건수가 증가가두드러졌다.
발전 6사 설비의 고장은 2010년에 45건이었고 2011년에 44건으로 비슷한 수준을유지하다 작년에 98건으로 급증했다.
민간 발전사 고장은 2010년에 68건 2011년에 68건, 2012년 98건이었다.
고장 원인은 '관리 부실'에 속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작년 기준으로 보수 불량이 102건으로 가장 많았고 설비 결함 66건, 기타 복합적인 원인 24건, 외부 물체 접촉 4건이었다.
보수 불량과 설비 결함에 의한 고장은 2010년에 92건, 2011년 103건, 2012년 168건으로 최근 들어 급증했다.
작년에 발전기가 갑자기 정지해 전력공급이 가장 많이 감소한 날은 10월 12일이었다.
이날 오전 9시35분부터 약 30분 사이에 신고리 1호기, 영광 1호기, 당진 3호기,부천복합스팀터빈(ST), 여수화력 2호기, 인천공항 1호기, 부천복합가스터빈(GT) 2·3호기 등 발전 설비 8기가 정지하면서 최대 정지 용량이 332만6천㎾에 달했다.
발전기 가동률 평균은 90.21%로 전년보다 2.0% 포인트 감소했다.
고리 1호기, 울진 4호기, 월성 1호기 등이 안전 점검을 위해 장기간 정지하면서원전의 가동률이 5.44% 포인트나 하락했다.
발전기 고장 증가는 전력공급 체계의 안정성을 위협하지만, 정부로서도 마땅한대응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설비 고장으로 해당 발전사가 전력시장에 전력을 판매하지 못하는 것 외에 정부가 고장에 대해 따로 불이익을 주거나 고장률을 낮추도록 강제할 방법은 없다"며 "정책적으로 전력 예비율을 높이는 게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송전설비의 고장은 2011년 66건에서 작년에 197건으로 198.4%나 늘었다.
송전설비는 낙뢰, 태풍, 폭설 등 자연재해로 말미암은 것이 166건으로 63.1%를차지했다.
변전설비 고장은 66건으로 2011년보다 27.4% 줄었다.
이번 조사는 전력거래소의 정회원, 준회원으로 가입한 발전회사의 중앙급전발전기 334대를 대상으로, 송·변전설비는 154㎸ 이상 설비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