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투자금유입 7분기만에 최저…투자신고는 급증(종합2보)

입력 2013-04-11 17:34
<<제목변경, 북한의 위협이 외국인 투자에 미친 영향에 대한 설명 추가, 정부 정책추가 등.>>산업부 "원화 강세에 투자집행 늦춘듯…北 리스크 영향은 제한적"



1분기 한국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 자금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북한의 위협 등에 따른 긴장 고조에도 계획을 신고한 외국인 직접투자금은 작년 동기에 비해 45%나 급증,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국내에 도착한 외국인 직접투자금이 작년 1분기보다 23.4% 줄어든 13억8천900만 달러로 잠정 집계했다고 11일 밝혔다.



2011년 2분기에 12억7천100만 달러를 기록한뒤로 최저치다.



정부는 작년 말부터 원화 강세가 이어지자 외국인이 외화의 가치 상승을 기다리며 투자 집행 시기를 늦췄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유럽 경기가 좋지 않아 투자 실적이 나쁘고, 엔화 가치하락으로 일본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도 줄었다"며 "은행 환전이 끝나고 정부에 보고될 때까지 시차가 있어 도착금액은 다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1분기에 계획을 신고한 외국인 직접투자금은 33억9천400만 달러로 작년 1분기에 신고한 것보다 44.7% 늘었다. 이 자금은 통상 2∼3년에 걸쳐 국내에 유입된다.



정부는 남북관계 변화나 북한의 핵실험 등 지정학적 요인이 투자 결정에 이미반영돼 1분기 투자 신고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10년이나 20년 등 장기간의 상황을 예상해이뤄지므로 투자자가 단기 리스크보다는 장기적인 요인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설명했다.



수도권의 부동산 인수와 대규모 상업단지 개발을 목적으로 한 투자가 신고 금액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업체 2곳이 7억 달러, 포르투갈 기업 1곳이 1억5천만 달러를 각각 부동산에 출자할 계획이다.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 신고가 12억5천700만 달러로 작년 1분기보다 284% 증가했다.



스웨덴, 일본 회사 중에는 기업인수를 위해 각각 1억 달러, 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곳도 있다. 기존 투자자가 투자금을 증액한 사례도 있다.



산업부는 실물경제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도착 기준 실적이 나쁘지만 신고 기준금액이 증가한 만큼 전체로는 호조세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투자지역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외국인 투자기업과의 간담회·잠재적 투자가와의 대면 접촉을 늘리는 등 자금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