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지난해 기계장치 투자 16% 축소

입력 2013-04-10 09:50
CEO스코어 조사 "전체 투자도 전례없이 줄여"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은 생산에 직접 영향을미치는 기계장치부문 투자를 무려 16%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벌, CEO(최고경영자), 기업 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10대그룹의 비금융상장계열 83개 회사의 부문별 투자집행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총 투자규모는 82조4천18억원으로 전년의 83조3천819억원에 비해1.2% 감소했다.



전체 투자의 30%를 차지하면서 생산과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계장치부문 투자가 무려 15.9% 줄었다.



기계장치부문은 전체 투자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고, 경기에 미치는 효과가 6개월∼1년 사이에 나타나기 때문에 올해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CEO스코어는분석했다.



토지매입 등에 사용되는 투자는 전년보다 60.6% 감소한 7천481억원에 그쳤고,건물 매입 투자도 36.2% 하락한 4조1천716억원에 머물렀다.



2011년 12.8%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비품부문(공구와 기구) 투자도 지난해는 1조9천억원으로 6.4% 축소됐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차그룹과 GS그룹이 큰 폭으로 투자가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000720] 인수 이후 건설부문 투자를 계속 늘려 지난해도29.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GS그룹도 건설부문 투자로 25.1%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SK그룹은 유일하게 건설부문(11.2%)과 기계장치부문(30.2%) 투자도 늘려 총 11.



6%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LG[003550]와 현대중공업[009540] 등은 투자를 대폭 줄였다.



LG는 건설(-31.6%), 기계장치(-59.5%), 건물(-17.2%) 등 전 부문 투자를 줄여모두 32.3%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도 모든 부문 투자를 축소해 26.7% 하락했다.



기계장치부문 투자만 보면 삼성그룹이 전년보다 5.9% 줄였지만 총 19조493억원으로 부동의 선두를 지켰다. 포스코[005490]가 2조724억원, SK가 1조4천250억원으로뒤를 이었다.



그룹별 투자순위에서는 삼성그룹이 전년보다 0.5% 늘어난 26조1천165억원을 기록, 1위를 유지했고 SK그룹(16조6천299억원), 현대차그룹(10조3천198억원), LG(9조9천억원), 포스코(9조7천억원) 등의 순이다.



박 대표는 "10대그룹의 투자규모가 갑자기 줄어든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며"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기업들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운동과정에서 경제민주화가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르자재벌그룹들이 투자집행을 정권교체 이후로 미뤘던 것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chunj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